올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역대 최대 실적을 뛰어넘었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함께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활황으로 연관산업 증설투자가 활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7일 누적기준으로 외국인직접투자(신고기준)가 230억4000만달러(잠정)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연간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 229억4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산업부는 2015년 외국인직접투자가 처음 200억달러를 돌파한 후 장기적인 상승추세를 견고하게 유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4년 연속 200억달러 달성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까지 갱신했다. 올 상반기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4700억달러)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하는 등 어려운 대외적 환경 속에서 이룩한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EU), 미국, 중국발 투자가 증가했고,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외국인직접투자 호조는 남북 및 북미 간 대화를 통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함께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활황이 큰 역할을 했다. 역대 최고 수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도 긍정적 투자환경으로 작용했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산업 분야에서 소재부품을 중심으로 국내 대기업과 협력해 연관산업 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한 증액투자가 활발했다. 자동차부품, 반도체웨이퍼, 정밀기계 등 핵심 소재·부품·장비 중심 투자가 꾸준하다.
바이오, 디지털콘텐츠, 모바일금융, 전자상거래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검증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도 확대됐다. 글로벌 기업은 IT 보안플랫폼, 웹툰·웹소설, 모바일게임, O2O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모델을 출시했다.
또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인프라 활용, 규제 샌드박스 도입에 따른 신기술·신제품 테스트베드 가능성 등 장기적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산업부는 역대 최대 기록 달성에도 다각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지속한다. 최근 급격한 상승 추세를 보이는 중국을 상대로 KOTRA 등 유관기관과 함께 맞춤형 통합 IR를 실시한다. 내달 외투기업의 증액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제4회 외국인투자 카라반'과 '제6회 분기 외투기업인의 날'을 잇따라 개최한다.
[연도별 외국인직접투자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