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내년 초 '해외송금' 가능해진다… 中 스마트폰과 차별화 선언

삼성전자가 내년 초 삼성페이에 해외송금 기능을 탑재한다.

결제부터 P2P투자(테라펀딩)·해외송금까지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해결, 삼성페이가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한다. 애플·LG전자는 물론,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 스마트폰에는 없는 차별화 기능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마중물 역할이 기대된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스타트업 2곳과 손잡고 삼성페이 해외송금 기능을 선보인다. 두 업체 서비스를 동시에 론칭, 소비자 선택지를 넓힐 예정이다.

양사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인터페이스(API) 연동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내년 1월 중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다. 해외 송금업체가 삼성페이 플랫폼에 입점하는 형태다. 국내에서 해외로 돈을 보내는 당발송금 방식으로 선보인다.

삼성페이에서 기존 은행권 대비 80% 낮은 수수료로 해외에 돈을 보낼 수 있다. 제휴 업체가 프리펀딩·풀링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프리펀딩은 해외 대형 송금 업체에 미리 목돈을 보내고 이후 고객 요청이 있을 때마다 현지 협력사를 통해 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풀링은 하루 한 번 고객 송금 요청을 모아서 송금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전산망을 사용하지 않고, 중간 은행도 거치지 않아 비용을 절감한다.

두 제휴사 모두 동남아 이외에 다양한 국가에 진출, 해외송금 기술 노하우를 확보했다.

삼성페이는 한 번 사용해 본 이용자가 다음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 최우선으로 고려할 만큼 삼성전자 모바일기기 대표 플랫폼이다. 삼성페이 해외송금 서비스는 경쟁사 금융 플랫폼에 없는 차별화 전략이다. 애플페이·LG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화웨이페이도 중국 내 서비스에 그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삼성페이 입출금·송금서비스를 개시, 이용자 저변 확대에 집중했다. 해외송금 서비스는 삼성페이를 상용화한 세계 20여개국 소비자 편의성을 증진하는 것은 물론, 핀테크 영역 확대 구심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삼성페이가 갤럭시J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저가폰 이용자에게도 호재다.

이번 서비스 개시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도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페이 사용자 수는 약 1000만명, 카카오페이 사용자 수는 약 1300만명으로 양강 구도가 분명하다. 삼성전자는 가장 빠른 해외송금 시장 진출로 종합금융플랫폼 시장에서 승기를 잡는다.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약 120만명(2016년 기준) 수준으로, 개인 해외송금 규모는 지난해에만 109억400만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