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태생 3사 대약진...올해 거래액 17조 넘는다

쿠팡, 위메프, 티몬 3사 올해 거래액이 총 17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른바 '계획된 적자' 기조로 서비스 인프라를 지속 확충하며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결과다. 소셜커머스로 출발해 종합 쇼핑채널로 변신한 3사가 온라인유통 채널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범석 쿠팡 대표는 최근 미국 CNBC 방송에 출연해 올해 50억달러(약 5조6385억원)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매출이 2조6846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쿠팡 매출 급증세는 직매입 서비스 '로켓배송' 고객이 급증한 덕이다. 현재 로켓배송이 쿠팡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90%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 로켓배송 매출이 작년 대비 갑절 이상 증가한 셈이다.

올해 거래액은 최대 8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전년 5조원에서 3조원가량 끌어올리며 순항했다. 지난해 14조원(G마켓+옥션) 안팎이었던 이베이코리아와 9조원대를 기록한 11번가를 턱 밑까지 추격하게 됐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위메프는 올해 처음으로 연 거래액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작년 4조원에서 1조원을 늘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연 매출은 작년 4730억원에서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 재편 기조에 따라 직매입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티몬은 올해 거래액 4조5000억원 이상을 기대한다. 신선식품을 비롯한 직매입 판매 서비스와 온라인 여행, 온라인 방송 콘텐츠와 쇼핑을 결합한 미디어 커머스를 핵심 사업으로 내세워 고객 유입량을 확대했다.

티몬의 연 매출 목표는 5000억원이다. 2017년 3572억원에서 40% 가량 늘렸다. 전년 기록한 매출 35% 성장과 24% 손익 개선 흐름을 올해도 이어갈 계획이다.

3사는 앞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극복하기 위한 투자 유치, 수익 모델 다각화, 브랜드 인지도 향사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최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서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인프라 확대 및 공격적 마케팅에 투입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했다. 위메프는 '데이 마케팅'을 비롯해 1+1, 균일가, 게릴라특가 등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덩치를 키운다. 티몬은 생필품 전문 채널 '슈퍼마트'는 물론 다양한 큐레이션 서비스로 고객 잡기에 힘을 쏟는다.

한편 유통업계는 올해 쿠팡의 적자 규모를 5000억~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위메프는 500억원 안팎, 티몬은 10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2조5000억원을 기록한 3사의 누적 영업손실은 올해 3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