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신성철)이 암 연구 기반이 되는 암 줄기세포 집합체를 손쉽게 만드는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 기초연구 기여는 물론 암 관련 의료시장에서 높은 부가가치 창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KAIST는 전상용·이대엽 생명과학과 교수, 임성갑 생명화학공학과 교수팀이 특수 고분자 박막으로 3차원 암 줄기세포 스페로이드를 제작하는 세포배양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암 줄기세포는 항암제 저항성을 가져 암 전이와 재발에 깊이 관여한다. 그러나 종양 안에 극히 일부만 존재해 대량 확보가 어려웠다. 이들을 배양해 '스페로이드' 형태로 배양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스페로이드는 3차원 형태로 배양한 세포 원형 집합체를 뜻한다.
연구팀은 화학 기상 증착법으로 고분자(pV4D4) 박막을 형성한 세포배양 기판으로 암 줄기세포 스페로이드를 배양했다.
실험결과 고분자 박막 표면은 암세포를 자극해 스페로이드 형태로 뭉치게 하는 역할을 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든 암세포가 항암제에 저항성을 갖춘 종양 암 줄기세포로 변화했고, 동물모델 실험에서는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것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염기서열 분석에서는 실제 환자의 암 줄기세포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상용 교수는 “환자에서 유래한 것과 유사한 암 줄기세포 3차원 스페로이드를 고효율 대량배양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며 “앞으로 관련 기초 연구와 약물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