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던전 앤 파이터(이하 던파)' PC후속작과 신작 2D모바일 게임으로 성장동력을 강화한다. PC 원작을 책임진 윤명진 디렉터가 개발을 지휘해 원작 감성을 구현한다. 원작에 버금가는 성공을 일군다는 계획이다.
노정환 네오플 대표는 “모바일 버전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고 PC 후속작은 연말 또는 내년 초 공개할 예정”이라며 “또 하나의 미래를 만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던파는 네오플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상품이다. 중국에서 기록적인 흥행에 성공했다. 네오플은 중국 던파 흥행으로 지난해 매출 1조1495억원, 영업이익 1조636억원을 달성했다. 게임업계 최초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회원수는 6억명이 넘는다.
네오플이 던파IP로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는 건 처음이 아니다. 작년 던파 IP를 사용한 3D 모바일 게임 '던전앤파이터:혼'을 출시했으나 흥행에 실패했다. 서비스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서버를 종료했다.
네오플은 혼 실패 이유로 PC게임을 모바일로 이식할 때 어떤 요소를 계승하고 어떤 요소를 새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선택을 잘못했다고 분석했다. 신규 모바일 게임은 2D버전으로 만들어 원작 감성을 전달한다. 이를 위해 원작에 참여했던 윤 디렉터가 프로젝트를 맡는다. 내년 상반기 중 테스트를 실시하고 내년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노 대표는 “던파는 고유 느낌이 강한 게임”이라며 “윤명진 디렉터가 핸들링하고 원작 개발진 상당수가 코어 개발진으로 들어와 있어 고유 감성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규 모바일 게임은 이미 판호를 발급받았다. 출시지역과 관련해서는 내부 논의가 더 진행돼야 하지만 지역을 분할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여건만 맞는다면 중국 출시가 가능한 상황이다. 모바일 네트워크상에서 타격감 구현을 위해 텐센트와 연구개발(R&D) 협업 중이다.
다만 중국시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중국은 한국게임에 대한 판호를 1년 넘게 내주지 않고 있다. 자국 내 게임규제도 강화했다. 안면인식까지 동원한 셧다운제, 온라인게임 총량제로 게임산업을 압박하고 있다. 던파 파트너인 텐센트는 중국 정부 눈치를 보고 있으며 내년 서비스 게임에 실명제와 셧다운제를 추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텐센트 힘도 시장 초창기와 달리 약화돼 신규가입자 파편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매우 강력한 IP파워를 자랑하는 던파이기 때문에 회사가 갖는 기대감은 상당하다.
네오플은 던파 모바일 2D 버전 외에 던파 IP를 활용한 PC 온라인 신작도 연내 혹은 내년 초에 공개할 예정이다. PC 후속작은 3D로 개발한다. 어떤 게임인지 공개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실제 출시까지는 상당시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PC 후속작 역시 윤 디렉터가 책임진다.
네오플은 당분간 던파 모바일과 던파 후속작을 성공시키는데 매진한다. 던파 IP 확장을 최우선적으로 한다.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성공하고 난 다음 완전한 신작 개발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 대표는 “아직 던파 IP확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며 “IP를 베이스로한 신작이 성공한 후에 완전한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