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상 수상자 만난 이 총리 "업계 어려움 정부가 함께 고민하겠다"

이낙연 총리가 올해 대한민국게임대상 수상자들과 만나 업계 현황을 들었다. 셧다운제, 주52시간 근로제, 비영리게임 사전 심의 등 업계가 처한 어려움에 대해 “정부와 함께 고민해 보자”며 규제 완화 의지를 내비쳤다.

이 총리는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2018 대한민국게임대상' 수상자들을 만났다. 총리가 게임대상 수상자들을 만난 것은 1996년 게임대상 제정 이래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 등 게임업계 경영진 20명이 참석했다.

총리실이 먼저 나서서 '수상자 만남'을 주선했다. 이 총리는 “우리나라 게임산업이 발전한 것은 뛰어난 창의성과 기술력을 활용해 우수한 게임콘텐츠를 개발하고 보급한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총리는 수상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산업 현황을 듣고 어려움을 물었다. △게임업계 활력 저하 △주52시간 근로시간 유연 적용 △구글·애플 등 글로벌 플랫폼 업체 국내 시장 독과점 △비영리게임 사전 심의 △셧다운제 등 현안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가 오갔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콘텐츠 수출 절반 이상을 게임이 담당할 만큼 게임산업이 커졌다”면서 “그러나 각종 규제, 업계 내부의 양극화, 게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고 말했다.

이날 한 참석자는 게임업계에서 노사가 합의할 경우 주52시간 근로제도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중국 등 인력과 자본을 갖춘 후발 주자 추격에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를 들었다.

또 다른 한 참석자는 “총리와 참석자 모두 근로 환경이 지금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해서 산업 발전도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오찬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총리가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이 깊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국내 게임 산업은 최근 위기론에 휩싸여 있다. 지난해부터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신규판호(유통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게임사가 매출 상위권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경쟁하는 과정에서 캐주얼 게임을 개발하는 중형 게임사가 설 자리를 잃었다. 대형 게임사 역시 포화된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기업인 펍지가 지난해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로 배틀로열 게임 시장을 열었지만 금세 '포트나이트' 등 글로벌 대형 경쟁작이 등장하며 주도권을 놓고 다투고 있다.

중국 등 해외 게임 공세는 더욱 거세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자국 내 활로를 찾지 못한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등장 이후 산업이 다시 격변기를 맞고 있다”면서 “정부가 게임 산업에 관심을 보인 것에서 그치지 말고 업계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더 적극 정책을 이끌어 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게임대상 수상자 만난 이 총리 "업계 어려움 정부가 함께 고민하겠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