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니라나와 체코가 국방·방산 분야를 포함해 정보통신(ICT), 인공지능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체코의 원전건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방문한 체코에서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양 정상은 1990년 수교 이래 양국관계가 제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 또 2015년 수립된 '한-체코 전략적동반자관계'의 내실화를 위해 상호 교역 및 투자를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국방·방산,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 정상은 ICT,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신산업 분야 협력을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 등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에 뜻을 같이 했다.
현재 체코 정부는 제조업 기반 경제구조 선진화를 위해 로봇 및 정보과학, 첨단소재산업, 생명공학, 광학, 전기자동차 등을 중점 육성분야로 정하고, 연구개발(R&D) 예산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체코 정부가 향후 원전건설을 추진하기로 결정하면 우수한 기술력과 운영·관리 경험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현재 24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 40년간 원전을 운영하면서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의 경우도 사막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도 비용추가 없이 공기를 완벽하게 맞췄다”고 말했다.
이에 바비시 총리는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는 다른 나라 원전건설 사례들을 잘 알고 있고, 우리도 준비가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며 “바라카 원전사업의 성공 사례를 잘 알고 있으며, 한국은 원전 안전성에 관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의 진전 동향과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도 설명했다. 체코 측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도 당부했다.
이에 바비쉬 총리는 북한과 상호 상주공관을 운영 중인 체코로서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구축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확정됐다. 최근 북미 고위급 회담이 무산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도 순차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더욱 주목된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27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기간에 문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북제재 완화, 남북철도 공동조사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의 건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희망하는 메시지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여부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