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감독방안을 논의했다.
금감원은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미래의 금융, 새로운 금융감독(Finance of the Future, New Financial Supervision)'이란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국제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금융회사, 빅테크 기업, 감독기구와 연구소 등 총 19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들은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활용한 핀테크 혁신 등 미래 금융 모습을 조망했다. 또 주요국 감독기구 섭테크 사례와 금융회사 행태·문화 감독 등 새로운 금융감독 흐름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창출하면서 고객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처럼 기술이 주도하는 변혁의 시기에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금융시스템 근간이 신뢰에 있다는 사실이며,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 감독기구들이 각자 역할을 고민하고 서로 소통하면서 새로운 길을 열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도 이날 참석해 금융당국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감독체계 체질 개선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위원장은 “기업은 영업활동을 금융으로 확장하고 있고, 기존 금융회사는 핀테크 기술로 혁신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이런 도전 대응해 기존 감독체계 변화와 포괄적 대응 체계 모색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장은 구글 클라우드 등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핀테크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발표자로 나선 마우로 소코(Mauro Sauco) 구글 클라우드 CTO는 최근 산업 생태계에서 IT흐름을 언급하면서 “1995년 포츈에 등록된 500개 기업 중 빠른 산업 생태계와 기술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2014년 기준 439개 기업이 순위에서 사라졌다”며 “더는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지배하는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빠른 기업이 느린 기업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스타벅스 등이 일궈낸 디지털 금융혁신이 우리 금융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조망했다. 싱가포르 통화감독청(MAS)과 금감원이 섭테크(Suptech)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금감원은 섭테크 사례로 △클라우드를 활용한 스미싱 사기 예방 △AI를 이용한 금융상품 약관 심사 △금융소비자의 질의에 일대일 대화 방식으로 답변하는 챗봇 등을 발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국내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고 감독 당국의 새로운 금융사 행태·문화 감독 방식을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