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애플 “아이폰XR는 최고 인기 모델”… 생산 감축설은 '묵묵부답'

그렉 조스위악 애플 부사장.
그렉 조스위악 애플 부사장.

애플이 아이폰XR(텐아르)를 최고 인기 모델이라고 자평하며 판매 부진설을 정면 반박했다. 신형 아이폰 생산 감축 주장이 잇달아 제기되자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미국 씨넷과 인터뷰에서 “아이폰XR는 신형 아이폰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조스위악 부사장은 아이폰XR 부진으로 인한 생산 감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아이폰이라는 점만 거듭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애플이 신형 아이폰 부진으로 생산량을 감축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XR는 당초 예상했던 생산량 3분의 1을 줄여달라고 협력사에 요청했을 만큼 애플 위기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외신은 애플이 신형 아이폰 수요 부진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인기 모델'을 지목한 점에 주목했다. '신형 아이폰=실패작'이라는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애플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우려했을 가능성이 짙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은 4분기 실적부터 아이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언, 아이폰XR 흥행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씨넷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XR 인기를 강조하면서 신형 아이폰 수요에 대해서는 논평 자체를 거부했다.

씨넷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수입한 아이폰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언한 후 애플 주가가 급락했다”면서 “조스위악 부사장은 추가 관세가 향후 아이폰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답변을 피했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