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오프콤 "넷플릭스 막기 위해서는 영국 방송사들이 결합해 공동 스트리밍 앱 만들어야"

넷플릭스가 제작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일대기를 다룬 더 크라운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제작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일대기를 다룬 더 크라운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오프콤이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방송사들이 협력해서 하나의 스트리밍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샤론 화이트 오프콤 의장은 "넷플릭스와 아마존의 성장이 말해주는 것은 사람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단일한 플랫폼으로 모인다는 것"이라며 "영국 방송사들이 단일 로그인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이트 의장은 "브로드처치, 블루플래넛, 베이크오프 등 영국의 인기 콘텐츠가 뭉친다면 강력한 힘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유료방송사업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화이트 의장은 “코드커팅 현상은 더이상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영국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유료방송 가입자가 감소했으며,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로이모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영국 등 유럽 국가에서 넷플릭스의 시장 점유율은 8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이트 의장은 "방송사들이 협력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BBC가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국 PBS는 10년전 '캥거루'라는 공동 스트리밍 서비스 구축 사업을 진행했으나 영국경쟁위원회가 시장 경쟁을 저해한다며 금지했다. 그 뒤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이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장을 선점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영국에서 900만명 이상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FT는 넷플릭스가 영국 방송사보다 더 많은 금액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지난해 영국에서 '블랙미러' '더 크라운' 등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총 1억5000만파운드(약 2150억원)를 투자했다. 넷플릭스가 만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일대기를 다룬 '더 크라운'은 영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넷플릭스는 내년 영국을 포함한 유럽 시장에 콘텐츠 제작 비용을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넷플릭스는 유럽에서 81개의 오리지널콘텐츠를 제작했으나, 내년 153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FT는 “영국 방송사들은 내년 공동 앱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각사별로 로그인을 해야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오프콤이 주장하는 단일 스트리밍 서비스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