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 시장을 양분하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경쟁이 내년에 더욱 치열해진다. QLED는 70인치대를 넘어 80인치대 초대형 시장을 공략하고, OLED는 55인치를 넘어 65인치대로 주력 모델을 이동하면서도 판매량을 늘린다. QLED TV가 처음으로 OLED TV 판매량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내년 QLED TV 판매량이 407만대를 기록, 360만대로 예상되는 OLED TV 판매량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IHS는 올해 판매량을 QLED TV 250만6000대, OLED TV 254만대로 각각 예상하고 OLED TV가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봤다. 내년엔 QLED TV가 60% 이상 판매량이 급증, 역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근거로는 QLED TV 판매량의 빠른 증가세다. IHS는 7월에 발표한 자료에서 올해 QLED TV 판매량을 196만대로 예상했다. 몇 달 만에 50만대 이상 전망치를 높였다. 하반기 QLED TV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QLED 8K TV 국내 출시 행사에서 추종석 삼성전자 전무는 “IHS 9월 기준으로 QLED TV가 OLED TV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고, 올해 말에는 경쟁사 제품을 합친 것보다 QLED TV가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삼성전자는 새해에 초대형 제품 비중을 높이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세계 TV 시장 전체는 소폭 성장하지만 65인치 이상 대형 시장은 올해보다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5인치 이상, 75인치 이상 시장은 글로벌 TV 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급성장하고 있는 영역”이라면서 “80인치대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차별화된 성능도 강화, 초대형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안정되면서 가격 경쟁력도 강화됐다. 8K를 통한 화질 차별화 요소도 삼성전자 강점이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화질 업그레이드칩 '퀀텀 프로세서 8K'가 핵심 차별화 포인트다.
LG전자는 올레드(OLED) TV 확산에 집중한다. 올레드 TV 역시 내년에 41.7% 고성장이 예상된다. 올레드 TV는 해외 주요 매체 평가에서 1위에 오르고, 평가기관 성능 평가에서 극찬을 받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제품 가격도 지속 낮아지면서 대중화 속도를 내고 있다. 올레드 TV 판매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도 좋다. 내년에는 올해까지 주력 제품인 55인치를 넘어 65인치와 77인치 등 대형 제품으로 주력 모델 전환을 노린다. 다만 TV용 OLED 패널 생산을 LG디스플레이만 생산한다. 생산 능력이 정해져 이를 넘어서는 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70인치대 이상으로 가면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TV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TV 시장 핵심 경쟁 포인트는 대화면”이라면서 “글로벌 TV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QLED와 OLED 연도별 판매량 전망 (단위:천대)
자료:IHS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