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초소형 전기차 르노 '트위지(Twizy)' 판매 물량이 국산화된다. 국산화로 국내 일거리가 증가하고, 에어컨과 히터가 없는 트위지 단점도 개선한다. 이미 유럽에서 시장 검증을 마친 트위지가 기능 개선 등 국산화를 거치면서 초소형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지 주목된다.
2일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새해 국내 판매하는 '트위지' 물량부터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양산한다.
현재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 공장에 있는 트위지 생산라인을 르노삼성 부산공장으로 이전하기 위해 생산 설비 선적을 앞두고 있다. 르노삼성은 국내 생산으로 트위지 냉·난방 공조장치와 창문이 없는 도어, 차량 외부 공기 실내 유입 문제 등을 해결할 계획이다.
여기에 주행거리 확장 등을 위해 배터리 용량도 기존 6.1㎾h에서 20~30%가량 늘어난 신형 배터리로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냉난방 공조장치 추가로 낮아진 전비(전기차 에너지 효율)를 채우기 위해서다.
에어컨과 히터 등 장치·부품을 추가하면서 차량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류 비용이 줄어든 만큼 인상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스페인 트위지 생산라인을 옮기는 작업에 들어간다”면서 “이미 잘 사용해온 시설이다 보니 부산으로 옮기기만 하면 실제 생산 시작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국산화로 기존 트위지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 동남아를 주축으로 한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트위지 국산화로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가 이미 트위지 섀시 등이 포함된 차량 플랫폼을 별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생산으로 르노삼성이 트위지 플랫폼 사업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현재 중국산 전기차 플랫폼에 의존하는 국내 중소기업 초소형 전기차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트위지는 2012년 출시된 이후 유럽 위주로 일반 가정 세컨드카뿐만 아니라 카셰어링·공공 업무 등 다양한 분야에 3만대가량 판매됐다. 트위지 국내 가격은 1500만원대로, 정부 보조금(578만원)과 지방자치단체(124만~500만원) 추가 지원금을 합쳐 500만~800만원대에서 구매할 수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