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주선 추락사고 이후 우주인 3명을 태운 소유스 캡슐이 처음 발사되고, 스페이스X가 로켓 3회 발사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또 미국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도 목표한 소행성 베누(Bennu)에 도착하는 등 우주탐사 '빅쇼'가 3일 밤부터 4일 낮(이하 한국시간) 사이에 잇따라 펼쳐진다.
지난 10월 11일 소유스 MS-10 발사 과정에서 2단 로켓이 고장 나 추락한 이후 처음으로 우주인을 태운 우주선이 발사된다.
소유스 MS-11 우주선은 3일 오후 8시31분(현지시간 오후 2시31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돼 6시간5분 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하게 된다.
우주선에는 제58원정대의 러시아 우주인 사령관 올레그 코노넨코와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여성 우주인 앤 맥클레인, 캐나다우주국의 다비드 생-자크 등 3명이 탑승한다.
코노넨코는 이번이 4번째 우주비행으로 우주에서 533일을 지낸 베테랑이다. 맥클레인과 생-자크는 이번이 첫 비행이다.
미국여성럭비연맹 팀의 대표를 맡기도 했던 맥클레인은 스페이스X를 비롯한 민간 우주비행 업체의 유인 우주선 계획이 제대로 진척될 경우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는 마지막 미국 우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스페이스X는 4일 새벽 3시32분(현지시간 10시32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팰컨 9의 '블록5' 로켓 발사에 나선다.
이 로켓은 지난 5월 방글라데시 정부의 통신위성 '방가반두-1호'를 지구 궤도에 안착시킨 데 이어 8월에는 텔콤 인도네시아의 통신위성 '메라 푸티'도 실어날라 이번이 3번째 발사되는 것이다.
이 로켓에는 우리나라의 과학연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1호'를 비롯해 64개의 소형 위성이 실려있다.
이 로켓은 당초 지난달 20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추진체에 대한 세부 점검을 이유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기상악화와 추진체 점검 등을 내세워 모두 3차례나 연기됐다.
스페이스X로서는 로켓 3회 사용에 처음 도전하는 것이라 신중한 입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회 벽을 넘어서면 한 해 로켓 발사 기록을 경신하면서 로켓 재활용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이스X는 올해 총 18회에 걸쳐 로켓발사에 성공해 지난해 수립한 한 해 발사기록과 동률을 이루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발사된 오시리스-렉스는 2년여의 비행 끝에 4일 오후 2시께 목표한 소행성 베누에 도착한다.
소행성 탐사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탐사선 '하야부사2'가 이미 지난 6월 목표 소행성 '류구'에 도착해 탐사용 소형 로봇을 풀어놓는 등 미국에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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