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가 출시 이후 400억원 내외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출시한 국산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중 단연 1위에 오를만한 흥행 성적표다. 물리서버 확충으로 인한 이용자 증가, 텐센트와 맺은 중국서비스가 가시화되면 매출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RPG가 개발해 지난달 7일 출시한 '로스트아크'가 지금까지 400억원 내외 매출을 올렸다. 최대치로 잡을 경우 5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까지 바라보고 있다.
시장 정보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는 “일평균 13억~15억원 수준이고 최고 매출은 20억원가량”이라고 전했다.
보수적으로 잡으면 350억원에서 405억원 사이 매출이다. 매출 대부분은 12일까지만 판매하는 런칭 기념 한정 패키지와 단 한 번만 구매할 수 있는 성장 패키지에서 나왔다.
현재 로스트아크는 놀라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동시접속자는 35만명을 돌파했다. 이용자가 모여들자 물리서버를 확충했다. 추가 이용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투자업계에서는 한동안 관심을 두지 않던 PC 온라인 게임 투자를 재검토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가맹 PC방 숫자는 9500개를 넘어섰다. 스마일게이트가 PC방 사업을 벌인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PC방 점유율은 연일 상승세다. 게임트릭스 주간 종합게임 동향에 다르면 11월 4주차 점유율 3위는 로스트아크(13.43%)다. 배틀그라운드 (16.59%)와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사용시간이 전주 대비 5.34% 감소한 반면 로스트아크는 4.95%가 증가했다.
로스트아크가 오랜만에 국산 PC MMORPG 역사를 새로 쓰고 있으나 넷마블 '리니지2레볼루션', 엔씨소프트 '리니지M'과 같은 모바일 MMORPG에 비하면 높은 매출은 아니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출시 첫날 매출 79억원을 기록했다. 한 달간 최고 일매출은 116억원, PCCU(최고동시접속자수)는 74만 수준이었다. 리니지M은 출시 첫날 107억원을 벌었다. 출시 후 12일간 일 평균 매출은 90억원에 달했다.
매출액 차이는 온라인 게임 결제 한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온라인 게임은 한달 50만원 까지만 결제할 수 있다. 성인 자율권을 침해한다는 지적 속에서도 유지되고 있는 규제다. 구글, 애플 등 모바일게임 플랫폼 사업자들은 월 결제상한액을 두지않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게임은 5%가량이 구매이용자이며 3%가량이 게임 매출 90%이상을 발생시킨다. 일인당 5000만~1억원을 사용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PC온라인 게임은 소위 '고래'라 불리는 매출 견인 이용자들이 법률적으로 존재할 수 없어 매출이 상대적으로 낮게 잡힌다.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서비스가 안정되면 글로벌 빌드 개발할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는 텐센트와 로스트아크 중국 서비스 계약을 맺은 상태다. 유럽·북미 시장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시장진출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긴 했지만 현재 중국에서는 개인정보를 사면서까지 로스트아크를 즐기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와 텐센트는 '크로스파이어'를 중국 최고 흥행작으로 만든 경험도 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