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정지궤도위성 기술보유국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임철호)이 만든 '천리안 2A호'가 5일 새벽 5시 37분(현지시간 오후 5시 37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5ECA' 발사체에 실려 성공리에 우주에 올랐다.
발사 후 과정은 순조로웠다. 발사 34분만인 6시 11분 발사체로부터 분리돼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이로부터 5분 뒤인 6시 16분부터는 호주 동가라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발사 두 시간 뒤에는 태양 전지판을 전개했다. 목표 궤도인 동경 128.25도에 돌입했고, 위성 기능에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궤도위성은 한 지점을 계속 관찰하기 위해 일정한 궤도에서 지구 자전과 동일한 속도로 움직인다. 정지궤도위성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일본, 인도 등 7개국이다.
천리안 2A호는 앞으로 한반도와 주변 기상, 우주기상을 상시 관측하는 임무를 맡는다. 2010년 발사한 천리안 1호 임무를 이어받는데, 성능은 훨씬 월등하다.
천리안 1호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고화질 컬러 영상을 18배 빠른 속도로 지상에 전달한다. 강수량, 적설량, 미세먼지, 황사, 오존, 화산재 등 각종 요소 농도를 고도별 탐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상정보 제공의 폭이 한 층 더 넓다.
태양 흑점 폭발이나 지자기 폭풍과 같은 우주기상 정보도 부가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천리안 2A호는 이전보다 더 많은 국내 기술을 담은 위성이다. 프랑스와 공동개발한 천리안 1호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천리안 2A호는 탑재체는 외국 것을 활용했지만 본체는 설계에서부터 조립, 시험까지 우리 기술로 구현했다. 이번에 축적한 기술은 향후 만드는 정지궤도위성의 기본 고유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임철호 항우연 원장은 “위성 분야 구성원들이 2010년 천리안 1호 발사 후 천리안 2A호 개발에 착수해 몸 고생,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하지만 덕분에 본체를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기아냐=공동취재단·김영준 기자 kyj85@et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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