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유럽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미국에서 중국 기업을 배척하는 움직임이 거세지자 차선책으로 유럽을 택했다.
알리바바는 최근 런던에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 두곳을 설립했다. 알리바바는 총 유럽에 세군데 컴퓨팅 센터를 갖게 됐다.
알리바바는 현재 유럽 컴퓨팅 시장에서 점유율은 낮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유럽 컴퓨팅 시장에서 알리바바 점유율은 0.3%에 불과하다. 예밍왕 알리바바 유럽 클라우드 부문장은 "유럽은 우리에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은 유럽 기업을 타깃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유럽은 미국처럼 중국 기업을 배척할 가능성이 낮아 중국기업에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제이미 맥에완 앤더스 애널리스트는 “유럽은 기술분야 육성을 추구하며, 미국 거대 기업에 맞서고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을 (미국처럼) 내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부문이 알리바바의 중요한 성장 엔진인 점도 알리바바 유럽 공략의 이유다. 이번 분기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56.67억 위안(약 92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0% 성장했다.
전문가는 유럽 기업들이 다양한 클라우드 기업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알리바바 유럽 확장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폴 밀러 포레스트 리서치 연구원은 “많은 유럽 고객이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보안 문제에 대해 테스트하고 있으며, 2~3년내 민감하지 않은 정보는 알리바바로 옮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는 중국 컴퓨팅 시장의 47%를 차지하는 1위사업자지만, 유럽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제품 할인 등의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고 보도했다.
텐센트는 10월 파킨슨 병을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인공지능(AI)을 개발하기 위해 영국 기업과 제휴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영국 정부, BBC와 함께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아직 유럽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결국 미국 기업이 선점한 위치에 도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