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이자 SK텔레콤 자회사 스위스 IDQ가 한국 지사를 설립한다. 5세대(5G) 이동통신 등 한국 양자암호 수요가 급증하는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광주광역시가 400억원 규모 '양자 기술개발 허브'를 구축하고 IDQ 한국 지사를 유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IDQ가 분당에서 사업자 등록 허가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IDQ코리아(가칭) 위치 혹은 지사장 등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SK텔레콤은 2월 700억원을 투자해 IDQ 지분 50% 이상 인수를 발표, 4월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이후 SK텔레콤 퀀텀테크랩 연구 인력이 IDQ에 합류하는 등 기초원천 기술과 응용 기술을 융합할 채비를 마쳤다.
곽승환 SK텔레콤 퀀텀테크랩장이 IDQ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IDQ코리아는 증가하는 양자암호통신 수요에 대응하고 양자 중소기업 글로벌 시장 진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IDQ 국제 인지도가 높아 공동진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양자암호통신을 5G 상용화와 동시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011년 퀀텀테크랩 신설 이후 퀀텀정보통신조합을 구성하고 이끄는 등 국내 양자 생태계 조성에 힘썼다.
'양자 허브'를 꿈꾸는 광주광역시가 IDQ코리아를 유치하겠다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광주시는 광주테크노파크와 '양자정보통신 상용화 기술개발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 일환으로 IDQ코리아 광주 유치를 추진 중이다.
광주 광(光)산업과 양자암호통신, 양자센서를 연계해 광주를 양자 연구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총사업비 400억원을 투입, 4년간 연구 인프라 및 장비 구축, 퀀텀투더홈(QTTH) 실증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12일 광주 이노비즈센터 대강당에서 양자정보통신산업 국제콘퍼런스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한다. 컨퍼런스에서는 양자정보통시 글로벌 동향과 기술발전 방향, 산학연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된다.
광산업 중점 육성도시인 광주는 지난 2000~2012년 8400억원을 집중 투자한 결과 270여 광 전문업체가 집중됐다. 우리로 등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술 확보 기업도 있다.
다만 중국의 거센 추격에 밀려 최근 광산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광주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비 150억원 정도가 필요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김지영 퀀텀정보통신조합 사무국장은 “행사가 양자정보통신 산업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광산업 신규 비즈니스 모델과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도록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