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공룡 핀테크기업 클라르나의 최고경영자(CEO)가 은행이 향후 5년 내로 금융기술 기업과의 경쟁으로 인해 '엄청난 혼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변화의 계기가 되는 것은 유럽연합(EU)이 올해 초 새로 발표한 '지급결제서비스지침(PSD)2'이다. PSD2 핵심은 고객이 동의하면 은행은 제3자에게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유럽 내 금융시장 진입이 어려웠던 '알리페이' 등 IT기반 결제 수단의 확대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바스티안 시에미옹트코프스키 클라르나 CEO는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창업 콘퍼런스인 '슬러시'에 참가해 이같은 의견을 전했다.
그는 PSD2와 기술 중심의 금융회사의 부상은 전통적 은행에 상당한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나는 언제나 큰 변화가 오는 데 10~1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 중에 하나였지만, PSD2로 인해 소매 금융 서비스에 5년 내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고객은 기꺼이 바꾸려 할 것이고, 바꾸기가 쉬어졌고, 서비스가 더 좋아지고, 새로운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올 수 있는 전제조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유럽 내에서는 내년 1월부터 발효되는 PSD2로 인해 전통적 은행권과 IT기업간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EU는 핀테크 기업의 진입을 통해 유럽 내 결제, 소매 금융 서비스의 혁신과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클라르나는 스웨덴의 결제 서비스 기업으로 금융 서비스를 온라인으로만 제공한다. 결제 사업에서 시작해 대출을 비롯해 은행업까지 진출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지점은 하나도 없다.
그는 핀테크 회사들과 경쟁에서 기존 은행은 세 가지 선택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스스로 디지털 기업으로 변화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 인수합병(M&A)를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기업은 실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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