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하드웨어(HW)기업이 클라우드 전환을 고민하는 기업 수요를 잡기 위해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에 집중한다. 기존 온프레미스 서버·스토리지와 새로운 클라우드 환경 조화를 위해 HCI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관련 시장도 작년 대비 50%가량 성장하는 등 업계 기대가 높다.
9일 효성인포메이션은 최근 A공공기관에 단일 프로젝트로 국내 최대 규모(45대)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구축을 완료했다. A기관은 원격지 재해복구(DR)용 SDDC 환경을 구축했다. 효성인포메이션은 이외에도 딜라이브, 대형병원, 금융기관 등에 '히타치 UCP HCI'를 공급하는 등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HCI는 가상화,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각 영역을 단일 시스템에서 소프트웨어(SW)로 관리하는 제품이다. 가상화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 결합까지 가능하다. 단일 기기에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까지 모두 관리 가능해 관리자 업무 부담을 던다.
효성인포메이션 관계자는 “A공공기관은 HCI 구축을 통해 인프라 단순화, 고가용성 확보뿐 아니라 UCP어드바이저(통합관리솔루션)로 원거리 관리 문제까지 해결했다”면서 “최근 히타치 UCP 포트폴리오 업데이트로 엔비디아(NVIDIA)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하는 등 제품 속도까지 향상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클라우드 이전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기밀, 개인정보 등 민감 데이터 이전과 높은 트래픽 비용으로 클라우드 이전에 많은 부담을 느낀다”면서 “HCI 제품이 클라우드와 연동되는 장점뿐 아니라 관리자 업무를 줄인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전환 고려기업은 클라우드 보조수단 또는 전환 중간 단계에서 HCI 대안으로 선택한다”고 말했다.
HCI 시장이 가시적으로 성장하면서 글로벌 벤더 신제품 경쟁도 치열하다. HCI 전문기업뿐 아니라 델EMC, 넷앱, 히타치 벤타라 등은 자사 서버·스토리지 강점을 앞세워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HPE는 지난해 인수한 HCI 전문기업 '심플리비티'를 통해 자사 서버·스토리지 역량을 바탕으로 신제품을 출시했다. 넷앱도 올해 넷앱 HCI 2세대 제품을 출시하고 멀티클라우드 지원 데이터관리 솔루션 '솔리드파이어 엘리먼트'를 HCI에 탑재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까지 핵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20% 이상이 HCI로 이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하이퍼컨버지드 통합 시스템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55% 증가한 4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는 올해보다 45%증가한 64억달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엔터프라이즈인프라 가운데 성장속도가 가장 빠르다.
업계관계자는 “대부분 HW 관련 시장조사는 단일 서버, 스토리지 중심이었지만 최근 가트너, IDC 등 시장조사업체는 HCI를 별도 영역으로 구분해 조사할 정도로 시장 규모가 커졌다”면서 “향후 제품 편의성 제공 확대뿐 아니라 클라우드와 연계 기능 강화해 새로운 시장 영역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