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떠오르는 세계 경제 성장 동력 아프리카와 한국 스타트업
떠오르는 세계 경제 성장 동력인 아프리카에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이미 유럽 여러 나라뿐만 아니라 이웃나라 중국만 하더라도 아프리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기반 사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일본은 동남아시아 시장에 많은 기반 산업을 투자했다. 몇 년 전부터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투자를 집중시키고 있다. 이미 동남아 스타트업 업계에서 일본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랩이 동남아 우버를 주도한 게 일본 투자 덕이라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아프리카도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떠오르는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나 주도권은 미래에 중국이 가져갈 공산이 크다.
지난 4일에는 '기업가 정신을 통한 혁신 파트너십' 주제로 한·아프리카 청년 포럼이 열렸다. 한-아프리카 재단과 함께 아프리카 이해도를 높이고 우리 청년 및 기업인의 아프리카 진출 지원이 목적이었다. 국내외 아프리카 전문가를 초청한 이 행사는 주한 아프리카 외교단, 기업인 및 한·아프리카 청년 150여명이 참석해 아프리카 진출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과 아프리카 스타트업 환경, 아프리카 진출 스타트업 기업 성공 사례, 청년 혁신 관련 대화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필자는 청년 이노베이터 세션 좌장을 맡아 양자 협력 발전을 위한 미래 스타트업 생태계와 관련한 많은 대화를 이끌었다.
알렉스 탄디카야 쿤타(남아공 중소기업개발청 케이프타운 지사장)와 우세이누 나르 게예(세네갈 CTIC 다카르 액셀러레이터 대표)는 현재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아프리카야 말로 창업 환경 가능성이 무한한 곳임을 강조하면서 창업 지원 관련 아프리카 제도, 산업박람회 개최 계획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현장에서 들은 아프리카 상황은 실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아프리카와 다른 모습이었다. 쿤타 지사장은 “아프리카는 기부가 아닌 투자를 원한다”며 거듭 언급하고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이 이전의 생존 중심 정책과 달리 성장 위주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션을 진행하며 인도와 필리핀에서 세계 경쟁력을 갖춘 주변사업외주(BPO) 소재가 나왔을 때 쿤타 지사장과 게예 대표 발언은 거의 영업 수준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영어 콜센터, 세네갈은 프랑스어 콜센터 운영이 각각 가능하니 언제든지 들어와서 사업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게예 대표는 현재 프랑스의 BPO 산업이 모로코로 이동했다가 모로코 인건비가 높아지자 세네갈로 옮겨가고 있다며 세네갈의 BPO 산업 인프라를 적극 홍보했다.
세션은 애그리테크(농업기술)와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아프리카 스타트업 동향에 관해 토론할 때 매우 뜨거웠다. 많은 스타트업이 창업해서 아프리카 농업·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며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도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션의 다른 패널인 송혜원 이화여대생은 애그리테크 사업계획서를 들고 수개월 전 아프리카에 방문, 사업 가능성을 확인한 상태였다. 또 다른 패널인 니이게나 아돌프 서울대생은 르완다에서 유학 온 장학생으로, 학업을 마치면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해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아직은 이른 감이 있지만 머지않아 아프리카는 한국 스타트업과 투자자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많은 국내 스타트업이 내실을 갖춘 후 세계무대를 향해 준비해 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 희망은 밝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