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의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승차공유 회사 리프트가 내년 초 미국 증시에 데뷔한다.
리프트는 6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리프트가 내년 3월이나 4월에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리프트의 상장이 인기는 높고 수익성은 낮은 승차공유 서비스에 대해 투자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확인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리프트는 201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로건 그린과 존 짐머가 창업한 승차공유 회사다. 세계 최대 승차공유 회사 우버에 뒤이어 미국 시장에서 약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리프트는 미국 시장 점유율이 우버의 절반 수준인 대신에 손실 규모가 작고, 창업자가 계속 회사를 이끌고 있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우버는 창업자인 트래비스 칼라닉 전 최고경영자(CE)가 사내 성차별, 막말 논란 등으로 사퇴한 바 있다.
또 리프트는 상장에 앞서 기업가치를 크게 높이지 않아 시장에서 비교적 합리적 '몸값'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리프트는 앞선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151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프트가 상장될 경우 기업가치가 200억~300억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는 리프트 역시 드롭박스나 스포티파이와 같이 올해 증시에 상장한 유니콘 스타트업의 고평가 IPO 선례를 따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심화되면서 증시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면서 위험요인으로 지적했다. 내년에는 빅데이터 분석회사 팔란티르나 공유숙박 회사 에어비앤비같은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유니콘기업들의 상장이 예고됐지만,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이지 않다.
외신들은 증시 상황을 고려해 일부 기업이 IPO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고 전했다. 우버는 상장 일정을 내년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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