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 화웨이 설립자 딸이자,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 여파로 애플 아이폰이 직격탄을 맞을 거란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내년 아이폰 글로벌 판매량을 2억1300만대에서 2억대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중국의 부정적 추세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7일(현지시간) 애플 목표주가를 253달러에서 236달러로 낮추고,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도 기존 14.18달러에서 13.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주요 외신도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 사태로 애플이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은 미국과 중국간 치열한 무역 전쟁에서 위기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빈과일보는 중국에서 '아이폰 불매 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며 반 애플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테리 브랜스타드 미국대사를 불러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를 항의하며,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에 보복조치 할 수 있다고 간접 압박했다. 그는 “멍완저우를 즉시 석방하지 않으면 중국 정부가 '엄중한 결과'를 내릴 것”이라며 “체포는 부당하고 비양심적이며, 사악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 점유율은 10%를 밑도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아이폰XS(텐에스)·아이폰XR(텐아르) 등 신형 아이폰 부진에 이어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 사태로 애플이 내년 사상 최악 시즌을 보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는 “애플과 화웨이가 세계 스마트폰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멍완저우 체포가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 감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중화권 국가로 반 애플 정서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중국과 미국 눈치를 모두 봐야하는 애플은 진퇴양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