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보안 암호화 알고리즘에 적용해 동영상 불법 복제는 물론 웹툰, 블로그, 스마트폰 화면 캡처까지 모든 복제를 사전에 차단하는 융합보안 기술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연간 3조원 규모에 이르는 불법 콘텐츠 복제 유통 근절에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최대 콘텐츠 유통 기업 상하이공망문화발전유한공사와도 수출 계약을 체결,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10일 이지스커뮤니케이션은 어떤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도 블록체인과 암호화기술을 적용, 100% 복제를 막을 수 있는 '킵스 시큐리티(KEEPs Security)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영화와 방송 콘텐츠 연간 불법 복제로 인한 경제 손실만 약 1조원에 이른다. 최근 문제가 된 밤토끼 등 웹툰 불법 복제액도 월 2000억원이다. 연간 총 3조원의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불법 복제, 유통된다. 그러나 IP 차단이나 접근 자체를 막는 데 그치고 있다.
이 기업이 개발한 기술은 현재 기술로 해킹이 불가능한 시드(SEED) 알고리즘과 블록체인 기술을 혼합해 암호화 파일로 저장과 전송이 이뤄진다. 온라인에 유통되는 모든 콘텐츠는 시드 알고리즘으로 암호화된 상태로 다운로드 되고, 콘텐츠를 다운 받은 사용자는 판매자 서버에서 부여 받은 고유키(값)가 없으면 콘텐츠를 열어 볼 수 없다.
불법 복제 해킹 툴을 이용해 원본을 추출하려는 시도와 복제가 불가능하다. 웹브라우저 화면이나 CS 환경 화면, PC 전체 화면 캡처도 모두 막는 보안 기술이다. 웹브라우저 메뉴, 원격 접속 탐지·화면 촬영 방지 등을 모두 블록체인 기술로 제어가 가능하다. 임시폴더(캐시 폴더) 접근도 불가능하다.
모바일 데이터 소스 셔플링(DSS) 기술을 적용했다, 최근 스마트폰을 활용한 불법 복제·유통이 빈번히 일어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콘텐츠 공유가 급증했다. 이지스커뮤니케이션은 모바일에서 유통되는 이미지 자체를 셔플링하는 DSS를 적용, 이미지가 유통되더라도 열어 볼 수 없게 만들었다. DSS를 적용한 사진이나 영상 등을 타인에게 SNS 등으로 보내도 이미지를 볼 수 없는 깨진 화면이 나온다. 크기와 해상도는 동일, 합법 콘텐츠는 빠르게 받아볼 수 있게 했다.
앞으로 이 기술은 QR코드 결제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QR코드를 악용한 해킹 사례도 늘고 있어 위·변조가 불가능한 QR코드 결제 시스템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시드 블록 암호화를 통해 QR데이터 자체를 암호화한다. 별도 하드웨어(HW) 장비 없이 기존 장비 활용이 가능하면서 해킹 자체를 막는 방식이다.
오무현 이디홀딩스 회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불법 콘텐츠 유통으로 케이팝 등 한국 문화 콘텐츠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내는 물론 중국을 비롯해 해외 불법 복제까지 막을 수 있는 블록체인 보안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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