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스크바 AI센터', 세계 최대 AI 학회서 1위…AI 센터 잇단 성과

삼성전자 모스크바 AI센터 파블 오스챠코브 연구원(왼쪽)과 삼성리서치 이진욱 러시아연구소장(상무)
삼성전자 모스크바 AI센터 파블 오스챠코브 연구원(왼쪽)과 삼성리서치 이진욱 러시아연구소장(상무)

삼성전자 모스크바 인공지능(AI) 센터가 세계적인 AI학회 대회에서 1위에 올랐다. 앞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연구소도 AI 분야 국제 대회에서 수상했다. 글로벌 AI 센터가 연이어 성과를 내면서 세계 AI 연구계에서 삼성전자 경쟁력과 영향력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모스크바 AI센터는 최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뉴럴 인포메이션 프로세싱 시스템(NeurIPS) 2018' 행사에서 1위에 올랐다.

모스크바 AI센터가 있는 화이트스퀘어 비즈니스센터 전경
모스크바 AI센터가 있는 화이트스퀘어 비즈니스센터 전경

NeurIPS는 기계학습과 신경과학 분야 연구원 8000명 이상이 참가하며, AI학회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이 대회에 참가한 파블 오스챠코브 삼성전자 모스크바 AI센터 연구원은 대회 8개 부문 중 '인클루시브 이미지(Inclusive images)' 대회에서 110개 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인클루시브 이미지 대회는 특정 지역에서 촬영한 이미지 170만여장을 AI 알고리즘에 학습시킨 뒤 의미는 통하지만 보이기는 다를 수 있는 다른 지역 이미지를 얼마나 정확히 인식하는지 겨룬다. 예를 들면 AI 알고리즘에 북미나 유럽 전통의상 사진을 학습 데이터로 준 뒤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 다른 지역 전통의상 이미지를 제시해 제대로 인식하는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오스챠코브 연구원은 대회에서 지속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면서 AI와 데이터 과학자들 사이에서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는 '카글 그랜드마스터(Kaggle Grandmaster)' 등급도 획득했다.

오스챠코브 연구원은 “AI 분야 최고 기술에 비해 우리 경쟁력을 측정해볼 수 있다는 면에서 글로벌 AI 경진대회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면서 “삼성 연구원들은 AI를 생활의 한 부분으로 만들기 위한 흥미로운 도전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AI센터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AI 연구조직은 글로벌 AI 대회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서 삼성리서치 폴란드연구소는 영국 에든버러대와 공동으로 글로벌 통·번역 AI 대회 'IWSLT'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다. 또 우크라이나연구소는 자동차 관련 분야 세계 3대 AI 대회로 꼽히는 'KITTI'에 참가, 보행자 추적 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 삼성리서치는 머신러닝 분야 글로벌 대회 '마르코(MSMARCO)' '트리비아(TriviaQA)' 테스트에서 나란히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AI 대회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승환 삼성리서치 부소장(부사장)은 “올해 모스크바뿐만 아니라 서울,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와 몬트리올 등으로 글로벌 AI센터를 확대해 지역별로 강점 분야에 특화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각 센터 기술 개발과 개방형 협업은 사용자가 중심이 되는 AI를 구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한국 AI 총괄센터를 시작으로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와 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총 7개 글로벌 AI 센터를 설립·운영 중이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