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라쿠텐 등 일본 통신사가 5세대(5G) 장비에서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CNBC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안보 우려로 화웨이와 ZTE 통신장비를 정부 조달에서 사실상 배제할 방침을 밝히자 기업도 이를 따르기로 결정했다.
일본 통신사는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거나 테스트하고 있지만 화웨이와 작별을 선택했다.
NTT도코모는 화웨이와 5G테스트를 하고 있지만 내년 초 이후 5G 투자에는 중국 제품을 채택하지 않을 계획이다.
KDDI는 현행 4G 기지국에서 중국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5G에서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쿠텐도 중국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사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일본 정부다. 일본 정부는 10일 정부 부처에서 사용하는 통신장비에서 화웨이와 ZTE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일본 등 동맹국에 보안문제를 이유로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은 5G 사업에 화웨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일본 정부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환구시보는 “일본 정부는 표면적으로 화웨이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보안 측면에서 위험성 여부를 고려한다고 밝혀 사실상 중국 업체를 겨냥했다”며 “일본 정부 결정은 반드시 일본에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일본은 중국 기업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말라는 미국의 요청에 가장 최근 호응한 국가”라며 “중·일 관계 개선에도 중대한 후퇴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일본 안보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 통신장비 기업을 압박하는 것은 미국의 새로운 전략 중 하나”라며 “이를 통해 중국의 첨단 과학 기술 발전을 억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