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회장단 대표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대표 김광열)가 주최하는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 시즌3 2회가 11월 26일 서울 더케이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호텔용품을 생산·공급하는 기업 ㈜티앤아이 유영호 대표(이하 유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 큰 관심을 모았다.
㈜티앤아이는 호텔의 품격을 좌우하는 호텔용품, 어메니티 사업을 시작으로 기업 소모성 자재를 공급하는 MRO, 기능성 베개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17년 전 아내와 주택가의 단칸방에서 작업장을 열고, 방산시장에서 물건을 떼다 팔며 기업을 일구어온 유 대표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CEO다.
유 대표는 저명한 기업 연구가 짐 콜린스의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원제 : Good to great)를 언급하며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수년 전 위대한 기업의 성공과 몰락을 다룬 이 책을 접한 그는 기업에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음에 큰 놀라움을 느꼈다. 이후 그는 ‘위대한 기업’이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유 대표는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고 문명을 이롭게 발전시킨 성군, 과학자, 사상가등의 인물들에게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위대하다는 것은 인류를 긍정적으로 이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는 인류에 업적을 남기는 기업이 위대한 기업이며, 단순히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CEO와 임직원의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후 그는 ‘위대한 기업’의 바탕은 기업문화에 있으며 그것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위대한 기업문화를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리하여 지금은 다른 기업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기업문화를 탄생시켰다.
우선 ㈜티앤아이의 첫 번째 기업문화는 ‘악수’이다. 출퇴근 시 모든 임직원이 악수를 나누는 이 문화는 사내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환기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알력 다툼이나 갈등을 완화시키고 화합하는 사내 문화를 조성한다.
두 번째 기업문화는 ‘토론’이다. 대표는 참여하지 않고 지켜만 보는 이 토론은 기업문화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 직원들의 소통의 장이다. 이 자리를 통해 직원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문제점에 대한 해결을 찾아내어 상호 보완한다.
마지막 기업문화는 사내 다큐멘터리다. ㈜티앤아이에는 전속 프로듀서가 있고 그에게는 사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과 업무를 촬영할 권리가 있다. 직원들 역시 사전에 출연 계약을 맺고 촬영에 협조적으로 임한다. 미팅이나 회의에 프로듀서가 들어와 촬영을 하는 일도 이들에게는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리하여 완성된 다큐멘터리는 ‘다큐멘터리 1000년’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채널에 정기 업로드된다. 유 대표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한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그는 ㈜티앤아이와 같은 중소기업이 세상을 향해 도전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공개함으로써 기업문화의 완성에 큰 도움이 되리라 자신했다.
유 대표가 매 워크샵마다 직원들에게 묻는 질문이 있다. 그것은 바로 ‘(주)티앤아이는 여러분에게 어떤 기업인가요?’이다. 직원들의 수만큼 가지각색의 대답들이 나온다고 한다. 정답 없는 질문을 통해 유 대표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맞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려 노력한다.
강연의 마지막에서 그는 다시 한 번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위대한 기업은 기업문화에 있으며 그것이 기업의 미래를 만들 것이라는 그의 이야기는 청중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유 대표는 위대한 기업문화를 창조해서 후배들에게 넘겨주는 것이 우리 기업인들의 소명이자 미션이라는 말을 끝으로 강연을 끝맺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항준 기자 (j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