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실리콘브릿지 대표의 기업가정신 “미래 기술 융합의 다리, 실리콘브릿지”

김태호  ㈜실리콘브릿지 대표의 기업가정신 “미래 기술 융합의 다리, 실리콘브릿지”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회장단 대표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대표 김광열)가 주최하는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 시즌3 2회가 11월 26일 서울 더케이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기술과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기업 ㈜실리콘브릿지 김태호 대표(이하 김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 큰 관심을 모았다.

현재 김 대표가 이끄는 ㈜실리콘브릿지는 그가 수년 전 근무했던 외국계 회사의 동료들과 함께 의기투합하여 설립한 회사이다. 본래 반도체 칩을 설계하는 일을 했던 김 대표와 동료들은 우리만의 칩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3년 전 회사를 창업했다.

㈜실리콘브릿지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기술과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되는 클라우드 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그리고 시스템 반도체 기술이 융합된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공급하고 있다. 주력 상품은 아이페이, 아이박스, 아이락커, 아이브로드 등과 같은 주차 관제 시스템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요금 정산 및 할인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걸맞은 기술이 미래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에 주목했다. 그에 따르면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은 사물 인터넷에서 유입되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재가공하여 또 다른 서비스와 연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 ㈜실리콘브릿지가 개발하는 주차 관제 시스템과 제품들 역시 이러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발명된 것들이다.

한편 김 대표는 청중들 앞에서 ‘실리콘브릿지’라는 기업명의 뜻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실리콘브릿지’는 반도체 칩의 핵심인 ‘실리콘’을 설계하는 사람들이 ‘브릿지’라는 다리를 통해 IT, BT, BIO 등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다양한 기술이 융합된 제품을 만드는 데 앞장서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결국 서로 다른 미래 기술들을 효율성 있게 연결시켜주는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이 ㈜실리콘브릿지와 김 대표의 기업가정신인 셈이다.

김 대표는 기업을 하나의 생명체로 본다면 그 자체로 하나의 철학이 있어야 하며, 그 철학은 기업을 100년, 200년 기업으로 유지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러기 위해 우리 기업인들은 기업 자체를 지속가능성 있게 경영해야 하며, 계속적인 변화와 발전, 그리고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현재 자신이 시장에 내놓은 제품이다 하더라도 더 이상 새롭지 않다면 과감히 버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며,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언제나 오픈되어 있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중국 진화시에 위치한 ‘옌웨이저우’ 공원의 수변 습지를 소개했다. 세 개의 강줄기가 만나 형성된 진화강은 옛날부터 매년 홍수 피해를 일으켜 지역 사회를 단절시키고 주변 생태계를 파괴하기로 악명이 높았다. 진화시는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높은 콘크리트 제방을 세우는 등 방법을 강구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이에 조경가 ‘콩지안 유’는 옌웨이저우 공원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의 방식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대안을 제시했다. 그것은 홍수를 인위적인 구조물을 통해 막으려는 기존의 적대적인 관리 방법에서 탈피한 방법으로, 아주 거대한 다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홍수와 친구 되기’라는 핵심 설계 개념을 내걸고 예기치 않은 범람에도 적응할 수 있는 통합된 사회생태시스템으로써 다리를 만들었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으로 인해 옌웨이저우 공원은 생태습지이자 지역 사회의 휴식처로 완전히 탈바꿈하였다.

김 대표는 미래를 바꾸어나가고 싶은 기업인이라면 예측만 할 것이 아니라 상상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가치 있는 기술을 가진 벤처 기업일수록 혁신은 더욱 가까이에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비가 오지 않으면 무지개도 뜨지 않는다. 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면 무지개가 올 것이다”라는 말로 우리 기업인들의 앞날을 독려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항준 기자 (j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