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널 제조사가 잉크젯 프린팅으로 개발한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한국이 앞선 OLED 시장에서 신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일본과 중국에서 잉크젯 프린팅을 먼저 개발·양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친다.
일본 JOLED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파인테크 재팬 2018'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55인치 잉크젯 프린팅 기반 4K OLED 디스플레이를 공개해 참가자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존에는 의료용 모니터에 특화된 21.6인치 4K OLED를 시연했고 소량이지만 양산도 시작했다. 대형 TV를 위한 55인치 잉크젯 기반 OLED는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4K 해상도, 80PPI, 옥사이드(산화물) 백플레인, 500니트 밝기를 구현했다. 컬러필터도 적용했다.
JOLED는 잉크젯 프린팅 OLED를 양산하는데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이시카와 4.5세대 공장에서 프린팅 OLED를 생산하고 있다. 5.5세대 신공장 투자도 시작했다. 장기적으로 10.5세대까지 기술을 발전시켜 IT패널부터 초대형 TV에 이르는 전 제품군을 프린팅으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개발한 프린팅 기반 21.6인치 4K OLED를 자동차용으로 적용한 시제품도 공개했다. 아수스와 협업한 전문가용 모니터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중국 BOE는 프린팅 기반으로 개발한 55인치 4K OLED TV 패널을 공개했다. 이전에도 프린팅 기반 OLED를 공개했지만 이번 시제품은 화면이 더 커졌고 화질도 업그레이드했다.
BOE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잉크젯 프린팅을 개발하고 있다. 아직 대형 OLED TV 패널은 양산하지 않았지만 차세대 대형 패널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잉크젯 프린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내부에서 화이트OLED(WOLED)와 잉크젯 프린팅을 모두 개발하면서 대형 OLED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BOE가 공개한 프린팅 OLED보다 화질이나 면적 면에서 한층 품질이 좋아진 것 같다”며 “아직 양산 적용은 멀었지만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청색은 기존 열 증착을, 적색과 녹색은 잉크젯 프린팅 공정을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내년 중 정식 시험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