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양자컴퓨터 개발한다

SK텔레콤 연구원이 양자암호통신 장비를 시험 가동하고 있다.
SK텔레콤 연구원이 양자암호통신 장비를 시험 가동하고 있다.

정부가 양자컴퓨터 등 양자정보통신 육성 밑그림을 내놨다. 암호통신과 센서·이미징, 컴퓨팅 등 양자정보통신 전 분야 기술을 개발한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정보통신기술 연구개발(ICT R&D) 기술로드맵 2040-양자정보통신 분야'를 13일 발표했다.

IITP가 매년 발표하는 기술로드맵에 양자정보통신이 포함된 것은 처음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양자정보통신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한 미국과 비교해 한국은 양자암호통신 2.7년, 양자센서 3.2년, 양자컴퓨팅 5.8년 뒤졌다.

미국 기술수준을 100%로 간주할 때 유럽 94.7%, 일본 88.9%, 중국 84.7%이지만 한국은 73%로 격차가 상당했다.

IITP는 “양자정보통신은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핵심기술 중 하나지만 산업 기반이 열악해 기술개발과 인력 양성, 표준 제정, 제도 개선 등 전 분야에서 정부 주도 추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상용화 가능성이 가장 큰 기술로 양자암호통신을 손꼽고 2020년 고정밀 광자 검출기, 2028년 초소형 양자암호키분배(QKD) 모듈, 2032년 광섬유 기반 장거리 QKD 네트워크, 2036년 위성 QKD 개발을 로드맵으로 제시했다.

양자센서·이미징 분야에서는 2028년 초고감도 양자자기장 센서, 초정밀 원자 중력계, 2040년 모바일 양자센서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양자컴퓨팅은 선진국과 격차가 크고 국내 R&D 환경이 취약해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2028년 저온 초전도 양자컴퓨터, 2036년 양자메모리 개발이 목표다.

2036년경 상용화 척도인 50 양자비트(큐비트)를 구현한 양자컴퓨터가 등장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가 슈퍼컴퓨터 성능을 추월할 수 있는 상징 숫자로 50큐비트를 제시해왔다. 미국에서 50큐비트 이상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오류율이 높아 상용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CT R&D 기술로드맵은 정부 R&D 투자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로, 정부가 R&D 투자계획을 작성할 때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때문에 향후 실제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양자정보통신 기술로드맵 작성에는 산학연관 전문가 30명이 참여했다.

석제범 IITP 센터장은 “임의로 대상을 선정한 게 아니라 I KOREA 4.0:ICT R&D 혁신전략, 혁신성장동력 추진계획,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 등 정부가 제시한 핵심기술을 대상으로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양자정보통신 예비타당성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IITP는 이날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 등 15개 기술을 선정해 'ICT R&D 기술로드맵 2023'을 발표했다.

양자난수생성기
양자난수생성기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