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업계의 중개 수수료를 없애며 돌풍을 모았던 로빈후드가 고금리를 제공하며 은행업계의 파괴적 혁신에 나섰다고 미 경제매체 CNBC와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빈후드는 이날 수수료 없는 당좌·저축 예금 계좌와 함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을 공개했다. 두 계좌 모두 3%를 이자로 제공한다. 유지해야 하는 최소 잔액 요구도 없다.
또 직불카드와 함께 타깃, 월그린스, 세븐일레븐와 같은 오프라인 마트·체인과 제휴해 7만5000개의 자동화기기(ATM)를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용 예약을 받고 있다.
로빈후드의 계좌는 미국 은행 서비스 중 가장 높은 이자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CNBC는 미국 은행이 제공하는 평균 이자율에 비교하면 약 30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뱅크레이트 최근 자료에 따르면 미국 당좌 예금 계좌 평균 이자율은 0.08%이고, 저축 예금 계좌 평균 이자율은 0.1%다. 골드만삭스 계열 인터넷 은행인 마커스가 제공하는 연 이자율 2.05%와 비교해도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바이주 바트 로빈후드 공동 대표는 "우리는 금융서비스 산업에 보다 폭넓게 진출할 것"이라면서 "기술 우선 회사로 지속적인 자동화와 개발을 통해 수수료를 없애고 더 낮은 비용 구조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로빈후드가 증권업계보다 더 큰 은행업계에서 불러올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로빈후드는 2013년 스탠퍼드대학 동기인 블라디미르 테네프와 바이주 바트가 창업한 핀테크 회사로 '금융업계의 아마존'을 표방하고 있다. 2014년 첫 앱을 출시한 이후 4년 만에 6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로빈후드는 주식 거래시 건당 적게는 4달러95센트에서 6달러95센트를 중개 수수료로 지불하던 상황에서 무료로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에 능숙한 밀레니엄 세대를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모았고, 로빈후드가 월스트리트에 촉발시킨 저가 수수료 경쟁은 JP모건체이스, TD아메리트레이드와 같은 공룡 금융회사들도 수수료를 낮추도록 압력을 가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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