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바코드 등장으로 세계적 유통혁신이 일어났다. 제품을 자동 인식해 판매, 재고 관리 등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큰 효용을 제공했다.
하지만 바코드는 행동 데이터가 아니라 최종 판매 품목만 기록하기 때문에 쇼핑 중 마음에 들었으나 구매로 이어지지 않은 제품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만약 고객 '고려 대상'이 된 상품도 분석할 수 있다면 어떨까.
롯데정보통신은 영상인식을 통해 매장 내 소비자 구매 패턴을 분석하는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이며 고객 맞춤형 스마트 매장에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
'영상인식 플랫폼'은 쇼핑을 하는 고객 표정, 얼굴, 시선 등을 통해 소비자가 어떤 상품에 관심을 갖는지 확인한다.
고객이 진열대 앞에서 제품을 집은 뒤 고민을 하거나 특정 상품을 유심히 본 뒤 이동할 때 내부에 설치한 카메라가 이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입장부터 퇴장까지 구매 과정을 데이터로 전송한다.
가공한 데이터는 선호도 분석, 상품 진열 방식, 맞춤형 상품 추천에 활용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실시간 인기 품목, 좋아할 만한 아이템 등 개인별 추천 서비스를 언제든 제공받을 수 있다.
유통사는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제품 연관 분석을 통해 판매에 효과적인 상품 배치가 가능하다. 실시간 재고 확인으로 수량 파악 문제를 해결, 고객 유치 및 매출 향상을 꾀할 수 있다.
제조사는 제품 개발 의사결정에 활용이 가능하다. 수집된 판매량 데이터를 분석해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이로써 생산 시기, 상황별 생산량 조절이 가능하다. 행동 데이터를 통해 고객 '선택지'에서 '최종 채택'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 수립도 가능하다.
롯데정보통신은 구매 행동 분석을 통해 능동적으로 소비자 쇼핑 경험을 만족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앞으로 웹·모바일 앱과 연동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은 그룹 차원에서 AI 솔루션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정보기술연구소 AI센터에 이종호 서울대 인지과학 박사를 센터장으로 영입하는 등 우수 인재를 영입하고, 물류와 스마트팩토리, 리테일 등에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디지털 혁신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80여 개 IT 솔루션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