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늘어나는 이차전지 수요에 대응해 핵심 소재인 양극활물질 자체 생산능력을 강화한다.
삼성SDI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에스티엠(STM)에 684억원을 출자하기로 의결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출자목적은 양극재 제조 설비 매입 자금과 운전자금 확보다. 출자는 내년 1분기 중으로 STM이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와 함께 삼성SDI가 보유한 384억원 규모 양극재 제조설비도 내년 1분기 중으로 STM에 양도하기로 의결했다. 이를 통해 STM의 제조 전문성이 강화되고 양사 사업 효율성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1분기 내 양도를 완료할 예정이다.
출자와 제조설비 양도는 삼성SDI와 STM으로 이원화된 제조설비를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급증하는 배터리 수요에 맞춰 외부 조달과 별도로 자체 생산 물량을 확대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는 일부 양극재 생산라인을 STM에 이관하고 설비 매입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려는 목적”이라면서 “그동안 이원화돼 있던 설비를 STM으로 이관해 효율성을 높이고 양극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STM은 삼성SDI 자회사로 생산한 소재를 전량 삼성SDI에 납품한다. 2011년 5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활물질과 전구체 생산을 위해 삼성정밀화학과 일본 토다공업이 공동 설립했다. 2015년 9월 삼성SDI가 계열사인 삼성정밀화학 전지소재 사업을 인수하면서 STM 지분도 전량 인수해 대주주가 됐다. 그 해 12월 토다공업 지분까지 모두 취득하면서 100% 자회사로 운영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870억원이다.
삼성SDI는 사업 양수를 통해 리튬이온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로 높고 배터리 성능에도 영향을 주는 핵심 소재 양극활물질 생산을 일부 내재화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
정현정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