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암호화폐거래소 신규계좌 발급 사업 추진

케이뱅크, 암호화폐거래소 신규계좌 발급 사업 추진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대형 암호화폐거래소 대상 신규계좌 발급을 검토한다.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거래소 계좌발급 사업을 위해 거래소, 금융 밴사 등과 잇단 협의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 현장점검 후 신규계좌 발급 중단 조치가 풀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케이뱅크도 새로운 부가사업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케이뱅크가 암호화폐거래소 대상으로 신규 계좌를 발급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후오비 등 중국계 거래소는 물론 국내 대형 거래소와도 사업 협의를 진행 중이다.

후오비는 케이뱅크와 신규계좌 발급 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업하자는 러브콜을 보냈다. 다만, 케이뱅크가 계좌발급 사업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해 시간이 걸릴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후오비코리아는 이달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원화 마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케이뱅크와 협력해 중단됐던 은행권 신규계좌 발급도 추진할 계획이다.

후오비 관계자는 “케이뱅크와 계좌발급에 대해 협의한 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어 지속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이미 계좌 발급에 나선 농협, 기업은행 등은 케이뱅크가 대형 거래소와 최근 수차례 만나 조만간 결론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뱅크, 암호화폐거래소 신규계좌 발급 사업 추진

문제는 정부의 자금세탁방지 규정과 암호화폐거래소를 향한 부정적 시각이다.

다행히 최근 금융당국은 실명인증을 통한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문제가 해소될 경우 암호화폐거래소 대상 가상계좌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시중은행은 AML 규제로 대부분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신규계좌 발급을 아예 중단하거나 조건부로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인의 국내 거래소 이용뿐만 아니라 내국인 신규 유입조차 불가능해지면서 대부분 거래소 매출이 하락하며 적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케이뱅크가 암호화폐거래소 규제 환경에서 신규계좌발급은행으로 나설 경우, 메기효과가 기대된다. 코인원과 빗썸은 농협은행, 코빗은 신한은행을 통해 계좌발급을 하고 있다. 업비트는 신규계좌 발급이 되지 않고 있어 케이뱅크와 업비트간 사업 협력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지난달 법인 펌뱅킹 서비스를 오픈하고 KT 통신요금 납부 가상계좌 서비스, 페이코와 핀크 등에서의 거래계좌 등록, 동행복권 온라인 구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거래소 역시 펌뱅킹 서비스 제휴 확대가 가능한 대상 중 하나며 세부적인 검토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