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국가 재난 정신건강 정보 시스템이 구축된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포항 지진 등 국가 재난에 따른 정신적 피해를 측정, 치료, 관리까지 책임진다. 다양한 사례 관리로 국민 정신건강 정책과 서비스 개발에 플랫폼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새해 상반기까지 국가 재난 정신건강 전산시스템을 구축한다.
시스템은 국가 재난 발생 시 피해자 정신건강 상태를 측정, 관찰, 치료하는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전산화한다. 기존에는 재난 발생 시 트라우마 피해자를 대상으로 상담, 기록 등을 수기로 처리했다. 체계적 데이터 수집과 통계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재난 정신건강 전산시스템이 구축되면 트라우마 피해자 사례관리 체계가 전산화, 표준화된다. 접수상담, 의뢰접수, 퇴록관리, 재난등록관리, 치료 프로그램 제공, 예방 등이 단일 시스템에서 돌아간다. 상담부터 치료 솔루션 제공, 모니터링까지 전주기를 운영·관리한다.
트라우마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후 발생하는 심리적 반응이다. 트라우마가 지속되면 자존감 저하, 불안 장애, 분노 조절 장애 등으로 인해 대인관계를 거부하는 사회 공포증, 우울증, 약물 남용 등이 나타난다.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정서적 지지와 함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관계자는 “재난 발생 시 심리지원 상담, 기록, 실적 작성 등을 수기로 기록해 종이로 보관했는데, 연속성과 지속성이 떨어졌다”면서 “재난 현장에서 효율적인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전산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산시스템이 구축되면 정신건강 관련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 재난, 트라우마 사례별 통계 분석이 가능해져 사고 발생 시 즉각 대처가 효율적이다. 중장기적으로 정신건강 유관기관과 데이터 연계로 서비스 개발에도 활용한다.
정신건강 상담 전문 인력 양성에도 도움을 준다. 재난 상황 발생 시 현장에서 트라우마 피해자를 상담할 전문인력 부족은 심각하다. 사례별 상담 사례를 축적해 전문인력 활용에 활용한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관계자는 “트라우마 사례 관리는 3~6개월 간 상담과 치료로 중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수”라면서 “안정화 프로그램과 상담 등 지속적인 관리와 전문 인력 양성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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