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D 영상을 접목한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오닉스(Onyx) 공급을 확대한다. 3D 기능을 앞세워 세계 디지털 스크린 교체 수요를 노린다. 오닉스와 모바일 기반 솔루션, 사이니지를 연계한 토탈 솔루션으로 기업간거래(B2B) 공급에 힘을 싣는다.
삼성전자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 '슈퍼 S(Super S)'관을 국내 미디어에 최초 공개했다. 미국 모험·SF 영화 '아쿠아맨'을 시연하고 4K 초고화질(UHD) 해상도를 바탕으로 한 선명한 화면과 입체감을 더한 3D 기능을 선보였다.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슈퍼 S관은 가로 10m 크기에 3D 기능을 접목한 오닉스를 국내 최초로 설치했다. 오닉스 스크린은 기존 영사기보다 10배 밝은 최대 300니트(nit) 밝기와 4K 해상도를 구현한다. LED 스크린 특유의 밝고 선명한 화질을 바탕으로 입체감 있는 3D 기능을 더했다. 32개 스피커로 구현된 하만 JBL 오디오 시스템은 입체감 있는 소리를 전달한다.
실제 3D 오닉스 스크린으로 아쿠아맨을 감상했더니 4K 고해상도를 바탕으로 한 밝고 선명한 화면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아쿠아맨에서 구현된 심해 속 밝은 빛과 바다의 쨍한 햇빛을 표현할 때에는 기존 영사기 대비 10배 밝은 오닉스 스크린의 장점이 발휘됐다. 흩날리는 눈발과 심해에 떠다니는 물고기, 갑자기 튀어나오는 적까지 바로 눈앞에 있는 듯 생생하게 구현했다. 하만 JBL 오디오 시스템은 배경음악이 흐를 때 더 명료하고 웅장한 소리를 들려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극장용 LED 스크린을 처음 선보인 이후 현재 세계 12개국에 오닉스 스크린을 공급했다. 이중 3D 기술을 접목한 스크린은 우리나라와 중국, 스위스 3곳이다. 향후 3D 기술을 앞세워 오닉스 스크린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닉스 스크린이 구형 스크린을 교체하는 영화관 수요를 노리는 만큼 3D 기술을 접목한 전략이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3D 스크린 숫자는 2013년 5만3069개에서 지난해 9만9639개로 87.7% 증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디지털 3D 스크린 수는 2013년 1만7726개에서 지난해 5만8259개로 228.6%나 늘었다. 북미와 유럽, 중남미 영화관 스크린 중 3D 디지털 스크린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 이하인만큼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오닉스 스크린과 함께 모바일 기반 솔루션·사이니지를 함께 공급하며 복합문화공간 B2B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갤럭시 탭을 적용한 키오스크로 빅스비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한 티켓 예매 시스템도 구축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4월 빅스비를 통한 음성인식을 활용한 티켓 예매 시스템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 구축할 예정”이라며 “오닉스와 함께 모바일 기반 솔루션·사이니지를 복합문화공간에 함께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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