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가 19일(현지시간) 12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연방기금 금리는 2.25~2.5%로 상향조정됐다.
올해 들어 3월, 6월, 9월에 이어 네번째 인상이다. 미 연준은 2015년 12월 제로금리 종식을 선언한 후 지금까지 9차례 금리를 올렸다.
연준은 이번 FOMC 성명서에서 내년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지난달 성명서에서 '2% 중기 물가목표 근접에 부합할 것으로 기대한다(expect)'는 문구를 '2% 중기 물가목표 근접에 부합할 것으로 판단한다(judge)'라고 수정했다. 또,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지속'이란 문구를 '금리인상을 일부 지속'으로 교체했다.
제롬 파월 의장의 비둘기적 신호가 한층 더 강해졌다. 내년 금리 인상이 두 차례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FOMC 위원 17명 가운데 11명에 달했다. 9월 FOMC(7명)보다 4명이 늘어났다.
세 차례 이상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은 3개월만에 9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그 가운데 네 차례 이상 금리 인상을 전망한 FOMC 위원은 9월에는 5명에 달했지만, 이번에는 한 명도 없었다. 그 결과,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 기준)는 기존 3.1%에서 2.9%로 하향 조정됐다.
'지속적으로 국제 경제와 금융상황의 전개를 관찰하고 이들이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것'이란 문장도 다시 추가됐다.
이는 재닛 옐런 전 의장이 마지막으로 FOMC를 주재한 지난 2월 이후 10개월만에 다시 등장한 문구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그 영향을 심도 있게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동결 압박에도 결국 인상을 선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의미 없는 숫자(금리)에 주목하지 말고 시장을 느껴라”고 발언했다. 내년 미국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리를 올려선 안 된다는 의미다.
이번 미국 금리인상으로 한국은행이 느낄 한·미 금리 차 확대 부담이 다소 커지게 됐다. 한국은행이 1월·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 금리(1.75%)를 동결하고 미국이 3월 FOMC에서 추가 인상하면 그 폭이 100bp까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