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제조업 혁신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올인원 패키지'를 출시했다. 5G와 산업 간 융합이 본격화됨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SK텔레콤은 1호 5G 고객사가 있는 경기도 안산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5G 스마트팩토리 확산 전략을 발표하고 '5G 다기능 협업 로봇' 등 5개 솔루션을 포함한 올인원 패키지를 소개했다.
올인원 패키지는 제조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할 수 있도록 5G 네트워크, 특화 솔루션, 데이터 분석 플랫폼, 단말을 묶어 제공한다.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려고 해도 전문인력 확보가 어렵고 비용 부담이 큰 중소기업에 적합하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단가를 낮추고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현장 노하우를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현장 상황을 분석, 개선점을 찾아 이에 맞는 솔루션을 추천한다.
이날 선보인 '5G-AI 머신비전'은 명화공업이 도입한 국내 1호 5G 산업용 솔루션이다. 자동차 부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갈 때 로봇 팔에 달린 1200만화소 카메라가 고화질 사진 24장을 다각도로 촬영, 5G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한다.
인공지능(AI)이 사진을 판독, 제품 결함(스크래치, 눌림 등)을 가려내 결과를 전송하면 다른 로봇팔이 걸러낸다. 모든 과정이 수초 내 짧은 시간에 이뤄진다. 롱텀에벌루션(LTE)이나 3G 네트워크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앞서 결함 발견은 사람이 육안으로 처리했다. 명화공업은 이를 '5G-AI 머신비전'으로 대체하며 1인당 생산성을 최대 두 배 높였다. SK텔레콤은 다른 제조사와도 솔루션 공급을 논의 중이다.
'5G 다기능 협업 로봇'은 6축 로봇팔과 3D 센싱 기능을 탑재한 카트형 로봇이다. 5G와 AI를 활용, 제품을 적재해 자율주행으로 이동한다. '5G 스마트 유연생산 설비'는 생산라인을 블록 형태로 바꿔주는 솔루션으로 생산, 검수, 포장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5G 소형 자율주행 로봇'은 근로자에게 연장을 전달하는 등 사람과 협업을 지원한다. 제어 명령, 자율주행 등에 5G를 사용한다. 'AR 스마트 글래스'는 증강현실(AR) 안경으로 설비, 부품정보, 조립 매뉴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5G를 통해 AR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SK텔레콤은 스마트팩토리를 위한 '심플 에지(Simple Edge)' 구조도 공개했다. 설비별 복잡한 솔루션을 중앙 서버에 모으고 설비 끝에는 명령을 수행하는 간단한 장비만 설치하는 구조다. 설비마다 센싱과 분석, 제어 등 모든 장비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구축 장비 규모를 줄일 수 있다.
장홍성 SK텔레콤 IoT/Data 사업단장은 “장비 고가화, 데이터 폭증 등 오늘날 제조업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혁신은 로봇, 스마트 제조, 에지 컴퓨팅, AI 등 첨단 ICT를 연결하는 것에서 시작하며 5G가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병훈 스마트제조혁신센터 센터장은 이날 출범한 '5G 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5G-SFA)'와 관련 독일 주도 5G-ACIA 등 해외 협단체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륙별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표준화 등에서 힘을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