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 49인치 와이드 모니터 신제품을 나란히 공개하고 프리미엄 모니터 대화면 경쟁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새해 고사양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2년만에 선보인다. LG전자는 자사 최초 49인치 모니터를 전문가 작업용으로 내세운다. 세계 영상기기 시장을 주름잡는 양사가 고사양을 갖춘 대화면 제품을 앞세워 모니터 시장에서도 승부수를 띄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새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에서 49인치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공개한다. 신제품은 지난해 출시한 49인치 울트라 와이드 게이밍 모니터 'CHG90'의 외관을 유지하면서 화질·해상도 등을 크게 개선했다. 가로·세로 기준 32대9 화면 비율과 1800R 이하 낮은 곡률을 갖춘 커브드 제품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49인치 대화면을 적용한 'LG 울트라와이드 49WL9'를 최근 선보였다. 새해 상반기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 순차 출시한다. 제품은 LG전자 모니터 제품군 중 최초로 49인치 대화면을 적용했다. 길쭉한 막대 형태인 32대9 화면 비율을 갖추고 27인치 모니터 두 대를 나란히 붙여놓은 효과를 냈다. 화소수만 732만개에 달하는 듀얼(Dual) QHD 해상도(5120×1440)를 갖췄다.
LG전자 관계자는 “(49WL9은) LG전자 모니터 제품군에서는 가장 큰 제품이며, LG전자 모니터 제품군에 49인치를 적용한 것도 처음”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가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을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고사양을 갖춘 대화면 제품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출하량 기준 4K 초고화질(UHD) 모니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6% 늘었다. 최근 오버워치·배틀그라운드 등 1인칭슈팅게임(FPS) 흥행이 영향을 미치면서 고화질에 대화면을 갖춘 모니터 수요가 늘었다.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도 대화면·고사양을 요구하는 업무용 모니터 수요가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모니터 제품군을 확대하며 경쟁에 군불을 지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9인치 대화면을 갖춘 게이밍·전문가용 작업 모니터를 잇따라 출시했다. 올해에는 144헤르츠(Hz) 이상 고주사율을 갖춘 모니터 제품군을 확대했다. LG전자는 올해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 기능을 적용한 모니터 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영상전자표준위원회(VESA) 디스플레이 HDR 표준 인증을 받은 LG전자 모니터만 해도 7종에 달한다.
두 회사가 TV·사이니지에 이어 모니터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펴면서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전망이다. 올해 49인치 대화면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 트렌드를 바꿀지 주목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이 성장하면서 대화면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갖춘 두 회사가 대화면 모니터를 출시하며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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