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표준화단체가 '전이중통신(full-duplex communication)' 표준화에 시동을 걸었다.
전이중통신은 한 주파수에서 동시에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 시간분할(TDD)이나 주파수분할(FDD) 방식보다 주파수 효율이 두 배다.
전이중통신은 주파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통신 효율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정보통신분과(ComSoC)는 전이중통신을 미래 기술(emerging technology)로 채택, 연구를 위한 학술 모임을 결성했다. 스웨덴왕립공과대학(KTH), 핀란드 알토대, 미국 라이스대 등 대학은 물론 에릭슨 등 기업도 참여했다.
학술적으로 연구된 기술을 5세대(5G) 이동통신이나 5G 이후(Beyond 5G, B5G) 통신에 반영하려면 어떤 연구가 필요한 지 논의할 예정이다.
이동통신표준화기술협력기구(3GPP)는 전이중통신으로 진화하는 과도기 기술 '다이나믹 TDD'를 워크 아이템으로 선정, 새해 초부터 집중 논의한다. 워크아이템은 연구 과제인 스터티 아이템과 달리 표준화를 목표로 규격 개발을 진행하는 과제다.
다이나믹 TDD는 한 주파수에서 시차를 두고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TDD에서 진화, 상황에 따라 상·햐항 트래픽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기술이다.
여러 기지국에 다이나믹 TDD를 적용하면 단말 간 간섭이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면 전이중통신을 위한 핵심 기술인 간접 제거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이나믹 TDD 표준화가 전이중통신 표준화를 위한 전초단계인 셈이다.
기존 이동통신 기술 표준화 과정을 감안하면 전이중통신은 이르면 4~5년 내 표준화는 물론 상용화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5G 통신 기술인 TDD를 전이중통신으로 전환하면 저주파 대역에서도 주파수를 두 배 확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중안테나(Massive MIMO)와 적용하면 효율이 배가된다.
전이중통신은 한정된 주파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차세대 통신 기술로 주목받는 가운데 상용화를 위한 표준화 행보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
안호천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