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5월에 최대 2개의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이 추가 선정된다.
시중은행과 키움증권 등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가장 강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네이버의 진출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은행업 경쟁도 평가 결과 해외 주요국 동향 등을 감안해 2개사 이하를 신규 인가할 예정”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추진 계획을 밝혔다.
26일부터 인가 매뉴얼 및 질의응답 페이지를 개설, 새해 1월 인가를 위한 평가 항목과 배점을 공개한다. 3월부터 예비 인가 신청을 받아 5월 중 결과 발표가 목표다. 예비 인가를 통과한 업체는 전산설비 구축 등을 완료하고 본인가를 신청, 사업을 개시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기본 요건은 자본금 250억원 이상, 은행법상 대주주 관련 요건 충족 등이다. 또 최소 자본금 외에도 추가 자금 조달을 안정화할 수 있는지, 주주 구성이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촉진에 유리한지 여부도 중점 검토 사항이다.
전요섭 금융위 은행과장은 “일본·영국 등 인터넷전문은행 진입이 활발한 주요 국가와 경제 규모, 인터넷전문은행 개수 등을 비교하면 2개사 이하 추가 진입이 적정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다수 인가 신청자가 있으면 유효 경쟁을 통해 경쟁과 혁신을 촉진시킬 더 좋은 플레이어의 신규 진입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은 혁신 ICT 기업 등 산업자본이 인터넷전문은행 지분 34%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한 특별법 공포 이후 ICT 기업 참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주주로서 참여하기보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사례처럼 2~3대 주주로 참여해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금융과 ICT 융합을 이끌 ICT 기업의 참여 여부가 컨소시엄 출자 결정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찌감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의사를 밝힌 키움증권도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ICT 기업, 시중은행과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컨소시엄 구성의 세부 사항은 아직 논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네이버 진출 여부는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네이버가 지난달 말 자회사 라인을 통해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일본 내 2020년 스마트폰 특화은행 설립을 진행하는 만큼 국내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짙어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인터넷전문은행 성공 여부는 결국 고객 접점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가에서 갈린다”면서 “네이버 진출 여부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원하는 주주 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