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외계 생명체 탐사 로봇 디자인이 공개됐다. 앤드류 돔바드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는 최근 미국지구물리학회 연례회의에서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의 얼음층 밑으로 뚫고 들어갈 수 있는 로봇인 '터널봇' 개념도를 공개했다. 돔바드 교수는 나사 글렌 연구소 컴퍼스팀을 이끌고 있다.
나사 과학자들이 유로파 얼음 층을 뚫으려 하는 이유는 유로파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표면은 방사선, 온도, 물 등 이유로 생명체가 살기 적합하지 않지만 그 밑에는 내부 열이 공급되고 액체 상태 물이 존재한다. 얼음층이 방사선에서 생명체를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탐사하려면 최대 수십 킬로미터(km)에 달하는 표면 얼음층을 뚫고 들어가야 한다.
터널봇은 유로파 얼음층을 드릴이 아니라 원자력을 이용한 열에너지로 녹이는 방식으로 검토하고 있다. 봄바드 교수가 공개한 설계 안은 두 가지다. 일단 무게를 줄이고 충분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원자력을 사용한다. 다만 소형 원자로를 이용할지, 아니면 장거리 우주 탐사선에 사용하는 원자력 전지(RTG)에서 나오는 열에너지를 활용할지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물론 두꺼운 얼음 층 밑에서 지구와 통신할 수 있는 방법과 어떻게 생명체를 확인할 것인지 등 아직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