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기업이 새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올해가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 준비단계였다면 2019년 본격 서비스가 출시된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블록체인 전문위원회를 발족하면서 개별기업뿐 아니라 협회 차원 대응까지 기대된다. 보안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가 보안기업 2019년 신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마크애니, 지란지교시큐리티, 파수닷컴 등 주요 보안기업이 새해 블록체인 사업 강화 전략을 마련했다.
마크애니는 새해 초 블록체인 기반 위변조 검증 시스템 서비스를 출시한다. 기존 전자문서 위·변조 검증 시스템을 블록체인에 올린 제품이다. 공공기관 증명서나 실험성적서 등 중요 문서가 원본인지 확인한다. 증명서를 블록체인 시스템에 올려 해시값을 저장하고 이후 증명서에 원본 대조가 필요할 때 블록체인 시스템 상 해시값을 대조하는 방식이다.
마크애니 관계자는 “올해 관세청과 원산지 증명서 발급 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과기부 데이터 유통을 위한 온오프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기술 개발까지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내년 블록체인 증명서 발급 시스템 개발과 해외 진출뿐 아니라 본격적인 위·변조 검증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2019년 하반기 '블록체인 기반 이메일 수발신 증명시스템' 서비스를 출시한다. 이미 올해 초 관련 국내 특허를 출원하는 등 연구개발 준비를 마쳤다. 이메일 증빙 솔루션은 이메일 내용 기록, 분산·관리, 고유 키(Key)값을 이용한 권한 증명 솔루션이다. 데이터 위·변조 판별, 이메일 거래 내용 증명, 법적분쟁 시 디지털 증거 역할 등으로 사용된다.
파수닷컴은 전자문서 시점 확인과 진본 증명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서비스를 새해도 확대 강화한다. 이미 오렌지라이프가 파수닷컴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관련 레퍼런스 확보에도 성공했다. 새해 타 시스템과 연동, 협력모델 강화로 관련 시장 확대에 나선다.
KISIA 내 블록체인전문위원회 활동도 기대된다. 새해 블록체인 전문위원회 정기보고서를 발간한다. 블록체인 산업에서 정보보호 업계가 어떤 역할을 담당 가능한지를 담은 리스트 작업도 진행한다.
윤두식 KISIA 블록체인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새해 블록체인 전문위원회 정기보고서, 리스트 작업 외 블록체인전문위원회 회원사를 꾸준히 늘려나갈 예정”이라면서 “회원사가 새로운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를 만들면 통합 홍보하고 협업 가능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향후 보안기업 블록체인 신기술 개발을 더 확산될 전망이다. 디지털저작권관리(DRM)전문기업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새로운 문서증명 시스템을 만든다. 이외 컨설팅 등 보안기업은 블록체인 제로데이 공격, 프라이버시 문제 등에서 새로운 시장을 찾았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이 초기 보안에 완벽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막상 뚜껑을 열자 엔드포인트에서 도난이 발생하고, 51% 공격 등 제로데이 공격까지 나왔다”면서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보안 분야에서도 블록체인 접목 분야 개발이 늘어나 관련 시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