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이 지난해보다 2.5배 늘어난 2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구매 보조금 지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완성차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까지 시장에 진출하면서 차종 선택 폭이 넓어진 것도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새해에는 새로운 플레이어가 추가되면서 시장은 7000~8000대 시장 규모로 급팽창할 것이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소형 전기차가 약 2000대 판매됐다. 르노삼성 '트위지(Twizy)'가 1500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뒤를 이어 쎄미시스코 'D2' 230대, 대창모터스 '다니고(DANIGO)' 220대로 모두 1950대가 팔려 나갔다. 기타 제조사와 연말 출고분을 감안하면 2000대 돌파가 가능하다. 지난해 트위지 1개 차종으로 800대 수준이던 것과 비교해 약 2.5배 늘어난 수치다.
올해 중소기업의 초소형 전기차가 전체 시장에서 25%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올해 처음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대창모터스와 쎄미시스코는 이마트를 포함한 대형할인점과 홈쇼핑 등 대형 유통체인을 차량 판로로 활용하면서 성과를 냈다.
새해에는 캠시스와 마스타자동차도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합류한다. 여기에 쎄미시스코와 대창모터스는 각각 3륜 초소형 전기차, 승용 초소형 전기차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르노삼성도 내년 트위지 판매 물량부터 부산에서 생산한 한국형 제품을 내놓는다. 기존에 단점으로 지적된 냉난방 장치를 추가, 완성도를 높인다.
새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르노삼성과 중소기업 간 시장 경쟁 체제가 예상된다.
2019년 초소형 전기차는 새해 시장은 최소 7000~8000대 시장으로 약 네 배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정사업본부가 내년에 집배원 배달 차량으로 5000대, 제주도가 1000대 분량의 초소형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확정했다. 여기에다 서울·경기권 등 수도권 중심으로 초소형 전기차를 세컨드 카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늘어난 시장 규모만큼 아직 국산화 비율은 저조한 것으로 지적됐다. 차량 플랫폼(섀시·보디)을 제외하고 차량 전체를 국산화한 중소기업 차량은 아직까지 대창모터스 '다니고'에 불과하다. 쎄미시스코는 내년 하반기부터 'D2'의 배터리를 국산품으로 교체하는 것을 포함해 자체 반제품조립방식(SKD)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반면에 캠시스 등은 배터리를 포함해 중국산 완제품을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까지 완성차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짐에 따라 내년 시장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정부 보조금이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하는 만큼 국산과 중국산 제품에 차등 조치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편 정부는 새해 초소형 전기차 보조금을 올해 45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내린다. 고속 승용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전비(전기차 연비)에 따른 보조금 차등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