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 육성 프로그램 C랩 출신 스타트업이 새해초 CES2019에 참가해 해외시장 활로 개척에 나선다. C랩 '스핀오프(spin-off)' 제도를 시행한지 3년이 넘으면서 C랩 출신 스타트업 성과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C랩 출신 스타트업 웰트와 모닛이 새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서 해외 유명 회사와 협업한 제품을 공개한다.
웰트는 CES 2019에서 프랑스 명품업체 에스티 듀퐁과 협업한 새 스마트벨트 제품을 선보인다. 웰트는 허리 둘레 변화·활동량을 측정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스마트벨트를 공개한다. 분당서울대병원과 협업해 개발한 낙상예측 기능도 추가했다.
웰트는 최근 스마일게이트, 한화투자증권에게서 24억원 투자도 유치했다. 지난해 일본에 스마트벨트를 수출한 바 있다. 미국 시장에도 제품을 공급하며 해외 제품 공급 확대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스티듀퐁과 협업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CES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과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 육아용품 업체 모닛은 미국 위생제지 제조업체 킴벌리클라크와 파트너십을 맺고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다. 킴벌리클라크는 '하기스' 기저귀와 '크리넥스' 화장지를 개발한 글로벌 기업이다. 모닛은 킴벌리클라크를 통해 북미와 중남미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스마트 육아용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킴벌리클라크 인지도를 활용해 B2B 시장에서 성과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미국에 지사를 설립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제품은 직접 공급할 예정이다.
박도형 모닛 대표는 “내년 4월을 기점으로 킴벌리클라크를 통해 북중미에 B2B용 제품을 공급하고, 내년 1월 미국에 모닛 지사를 설립해 B2C용 제품을 직접 공급한다”며 “액셀러레이터 스카이덱을 통해 'CES 2019'에 참가해 제품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C랩은 삼성전자 사내 육성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C랩 제도를 첫 도입했고, 2015년에는 C랩 내부 과제 사외 독립을 지원하는 '스핀오프' 제도를 시행했다. 지난 10월 기준 34개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독립했다.
삼성전자가 C랩 스핀오프 제도를 도입한지 3년이 지나면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 CES 2019에 참가하는 삼성 C랩 스핀오프 기업은 웰트·모닛·모픽·링크플로우·룰루랩·쿨잼컴퍼니·아날로그플러스·블루필 등 8곳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가 C랩 확대 의지를 보이면서 C랩 출신 기업 활동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500개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육성할 계획이다. 다양한 사내외 육성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