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아파트 12층에서 여중생이 추락해 숨지는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타미플루 부작용이 거론된다.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전 5시 59분 부산 한 아파트 화단에 A양(13)이 추락해 사망했다.
경찰은 A양이 사는 아파트 12층 방문과 창문이 열려있던 점 등을 미뤄봤을 때 추락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망 여중생은 A형 독감에 걸려 지난 21일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타미플루와 해열제 등을 처방받았고 이를 복용한 뒤 잠을 자러 방으로 들어가서 “천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타미플루 부작용을 거론하고 있다. 경찰은 A양 사망과 타미플루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당일 A양 혈액을 채취해 관련 검사기관에 맡겼다. 다른 추락 동기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양 학교생활도 조사 중이다.
타미플루 부작용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6년 11세 남자아이가 타미플루 복용 후 이상증세로 21층에서 추락해 숨지면서 의약품 피해구제 보상금이 지급됐다.
타미플루 부작용 건수도 증가세다. 식약처가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성일종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타미플루의 부작용 신고 건수는 2012년 55건에서 2016년 257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 기간 주요 부작용 증상은 구토가 2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심(구역질이 나는 증상) 170건, 설사 105건이었다. 어지러움과 소화불량도 각각 56건과 44건 있었다.
특히 타미플루를 복용한 환자 중 주로 소아·청소년 환자에게서 경련과 섬망 같은 신경정신계 이상 반응이 보고됐다. 드물게는 이같은 이상 반응이 사고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섬망은 심한 과다행동과 환각, 초조함과 떨림 등이 자주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