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결산]e커머스 100조 시대...롯데·신세계까지 온라인 빅뱅 참전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사업 모델 다각화, 대규모 투자유치, 인수합병(M&A) 등에 나서며 신시장 개척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e커머스는 정보통신기술(ICT) 발달, 4차 산업혁명 기술 등장, 물류 고도화가 맞물리면서 급성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월 누적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79조7554억원이다. 월 평균 9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 8월 'e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그동안 축적한 마케팅 노하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존 e커머스 업체를 압도하는 초대형 플랫폼 구축을 노린다. 7조원 안팎이었던 온라인부문 매출을 2022년까지 20조원으로 확대한다.

신세계그룹은 새해 신규 온라인 법인을 설립한다. 백화점과 이마트로 구분했던 사업부를 통합해 시너지를 노린다. 2023년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인수합병(M&A)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31일 신세계그룹 온라인 신설 법인 신주 인수 계약 체결 발표식.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 이철주 어피니티 부회장(왼쪽), 윤관 BRV 대표(오른쪽)
지난 10월 31일 신세계그룹 온라인 신설 법인 신주 인수 계약 체결 발표식.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 이철주 어피니티 부회장(왼쪽), 윤관 BRV 대표(오른쪽)

기존 e커머스 업체는 공격적 마케팅 전략으로 덩치를 키우는 한편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데 주력했다. '스마일' 브랜드를 앞세워 공격 마케팅을 펼친 이베이코리아는 올해 역대 최대 연 거래액 15조원이 유력하다. 쿠팡은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20억달러(약 2조257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로켓배송'을 위한 '연료'를 보충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고 기술 발전에 발맞추기 위해 미래형 매장과 무인매장 구축에 적극 나섰다. 신기술로 소비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제품 관리 등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최초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올해 4호점까지 확대됐다. 8월에는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인공지능(AI) 결제로봇 '브니'도 공개했다. CU는 무인형 셀프결제 편의점 6곳을 운영 중이다. GS25는 테스트를 위한 '스마트GS25' 무인점포를 선보였다. 이마트24는 현재 15개 무인점포를 구축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4호점 울산시티호텔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4호점 울산시티호텔점

대형마트도 미래형 매장 구축에 속도를 냈다. 이마트는 디지털 쇼핑환경을 구축해 종이가격표를 없애고, 디지털사이니지와 AI 로봇을 도입했다. 롯데마트에서는 QR코드로 결제부터 배송까지 끝낼 수 있다. 무인 추천 매대와 지능형 쇼케이스, AI 청소 로봇, 무인 계산대로 효율을 높였다.

해외 진출과 M&A도 활발했다. 롯데그룹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진출에 나섰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보복으로 사업이 축소되자 동남아로 눈을 돌렸다.

CJ는 미주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그룹 사상 최대 규모인 총 18억4000만달러(약 2조원)에 현지 냉동식품회사 '쉬완스'를 인수했다. 이마트는 미국 서부지역을 거점으로 운영 중인 '굿푸드 홀딩스'를 2억7500만달러(약 3075억원)에 사들였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