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이 사물인터넷(IoT) 기기, 네트워크를 보호할 신개념 보안 플랫폼 'V3홈'을 개발한다. 인터넷이 연결된 V3홈 기기를 이용해 전체 네트워크를 관리한다. 현재 관련 시제품 제작을 마치고 내부 테스트 중이다. 늘어나는 IoT 해킹을 막을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안랩은 IoT 보안 플랫폼 V3홈을 소개하는 홈페이지와 영상을 공개했다. V3홈은 IoT기기 뿐 아니라 집안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별도 하드웨어(HW)기기다. 라우터에 V3홈을 연결하면 집안 IoT기기와 관련한 모든 것을 확인 가능하다. 와이파이, IP카메라 등 IoT기기 해킹으로부터 사생활 유출 등을 막는다.
V3홈을 사용하기 위해 IoT기기에 별도 애플리케이션(앱)등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IoT 디바이스 상태와 악성코드 침입 여부 등을 확인하며 안드로이드, iOS 버전 모두 개발한다.
사용 범위는 크게 소규모사업장, 가정, 1인가구 등 3가지로 나눴다. 보안 설정 수준에 따라 홈 네트워크, 소규모 기업 등에서 디도스(DDos) 공격 등 이상 접속을 방지한다. 부모를 위한 아이 인터넷 검색어 제어(구글, 유튜브)기능도 담았다. 1인 가구를 위해 원격에서 가구 내 IoT 기기 이상 접속 행위를 알도록 했다.
V3홈은 HW 기기와 전원 탭 등으로 구성했다. V3홈을 랜선을 이용해 라우터 등에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기기 크기는 '9.8×9.8×4.9㎝'로 원형 블루투스 스피커와 유사하다.
안랩은 향후 라우터기기 출시 등 발전 가능성도 내비쳤다. 가까운 시일 내 V3홈에 연결하는 라우터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V3소프트웨어(SW)와 유사한 월정액 방식 등도 채택 가능하다.
최근 IoT기기 폭증과 함께 관련 위협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올해 변종 악성코드 '사토리 봇넷'은 국내 가정용 공유기 취약점을 이용해 4만여대 장치를 해킹했다. 5월에는 최소 24만대 이상 공유기가 감염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개인 CCTV 해킹 후 해당 영상을 불법 중계한 사실을 통지한 건수도 1월부터 9월 사이 5232건에 달했다.
안랩은 올해 초 최고기술책임자(CTO) 신설로 이전에 없었던 HW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IoT, 블록체인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기술 확보 주력을 내비쳤다.
실제 제품 구입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실제 제품을 공개했지만 내부 테스트 중으로 출시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