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게임 짜임새 상승... 제2 '포켓몬 고' 열풍 불까


새해 증강현실(AR) 게임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나이언틱이 협업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세대 홀로렌즈를 출시한다. 제2의 '포켓몬 고' 열풍이 불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AR게임이 지금까지 실험적 시도를 마치고 성숙기에 들어섰다. 주위 환경, 도구를 이용한 심화된 게임성 및 짜임새를 갖춰 몰입감을 전달한다.

포켓몬 고로 전 세계 흥행에 성공한 나이언틱은 올해 '해리포터' IP(지식재산권)에 기반한 AR게임 '해리포터: 위저드 유나이트'를 출시한다. '인그레스'와 포켓몬 고에서 얻은 GPS, 디스플레이, 조작, 과금 모델 경험을 녹였다. 또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갤럭시 기기에 기반한 콘텐츠 제작과 '포트나이트'처럼 기기에 탑재될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기기에 기반한 AR 게임은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로 고화질 연출을 지연 없는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5G의 가장 큰 수혜자로 게임을 꼽았고 시장조사업체 앱애니는 해리포터: 위저드 유나이트가 출시 직후 1억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제2 포켓몬 고 열풍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AR 게임, 기술 개발은 더디다. 포켓몬 고 출시 이후 '캐치몬' '고스터버스터즈AR' '터닝메카드 고' 등이 출시됐지만 매출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AR 게임 개발이 관심에서 멀어진 탓이다.

벌써 AR 시장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포켓몬 고는 출시 후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작년 모바일 게임 전체 매출 5위다. 하루 평균 22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인텔이 발간한 '엔터테인먼트 5G 경제 보고서'에서도 미국인 54%가 게임과 엔터테인먼트가 가져올 향상된 경험을 위해 돈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조사됐다. 2028년까지 360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진화된 AR 기술을 제공하려면 단순히 디스플레이 기술뿐만 아니라 컨트롤러, 공간인식, 컴퓨터 비전 등 연관된 기술이 필요하다. IP만 있다고 단기간에 만들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

나이언틱은 작년 한 해 동안 AR 디스플레이 업체 '디지렌즈'를 비롯해 컴퓨터 비전업체 '에셔 리얼리티', 카메라 기술업체 '메트릭스 밀', 가상현실 게임사 '세이즈믹 게임즈', 비디오영상 앱 개발사 '에버툰'을 인수 AR과 관련된 기술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벼워진 차세대 홀로렌즈를 1분기 중 출시한다. 애플은 ARKit 2.0을 공개하며 생태계 형성을 위한 초석을 놓았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IP힘이 강력한 건 맞지만 IP가 전부인 시대는 끝났다”면서 “이용자가 콘텐츠에 얼마나 원활하게 접근할 수 있는지 기술에 대한 고민과 준비를 하지 않으면 또 해외 게임사 성공만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방향에서 시도는 진행형이다. 모바일 게임사 핀콘은 디즈니, 레고처럼 피규어와 AR기술을 융합한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며 몇몇 게임사가 블록체인과 AR기술을 결합을 시도한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