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미국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방송그룹(SBG)과 합작회사를 설립,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을 공략한다.
SK텔레콤과 SBG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합작회사 설립 협약식을 가졌다.
두 회사는 합작회사에 1650만달러씩 총 3300만달러를 투자, 공동 경영한다. 합작회사는 1분기에 출범하게 된다.
SK텔레콤은 국내에서 '옥수수+푹' 통합법인 출범 선언에 이어 SBG와의 합작회사 설립까지 연초부터 미디어 신사업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과 SBG 간 합작회사는 미국 차세대 방송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은 지난해 새로운 디지털TV방송표준규격(ATSC 3.0)을 제정하고 차세대 방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ATSC 3.0에서는 방송 주파수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 방송망과 통신망(LTE·와이파이) 이종 결합도 가능하다.
방송 주파수는 통신 주파수보다 도달 범위가 넓고 운영비용이 저렴해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 제공에 적합하다.
합작회사는 ATSC 3.0 방송 솔루션과 장비를 공동 개발, 올해 미국 내 최초로 상용화한다.
SK텔레콤은 10년 내 미국 전역 1000여개 방송국이 모두 ATSC 3.0 솔루션과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ATSC 3.0 솔루션을 활용하면 개인 맞춤형 광고, 차량 내 지상파 방송 등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내비게이션 지도도 무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방송 주파수로도 개인 IP 인식이 가능, 양방향 서비스가 이뤄진다.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은 2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 미국 진출도 기대된다. 중소기업은 정부 주도로 지상파 방송사와 ATSC 3.0 방송 솔루션을 상용화한 경험이 있다.
SK텔레콤은 모바일생방송기술(TLS), 차세대미디어전송기술(MMT) 등 다양한 방송 혁신 기술을 보유했다.
미국 TV 시청 가구는 2017년 말 기준 1억2000만 가구에 이른다. SK텔레콤은 미국 시장 성공 이후 다른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BG와 협력해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SBG는 2017년 기준 가구 단위 시청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173개 TV 방송국과 514개 채널을 보유했다. 연매출은 2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