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신형 SUV 3종 투입...3위 넘어 '사상 최대 실적' 도전

쌍용자동차가 올해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종을 연달아 내놓으며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SUV 전문 브랜드로 위상을 강화한다. 2년 연속 내수 3위와 연간 16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

1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연초 '렉스턴 스포츠 칸'을 출시한 데 이어 3월 완전변경을 거친 '코란도'를 투입한다. 또 하반기엔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 출시할 예정이다.

이달 판매를 시작한 신차 렉스턴 스포츠 칸은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이후 영업일 나흘 만에 1000대 이상이 계약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3월 이후 해외 수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적재량을 늘린 렉스턴 스포츠 칸은 기존 렉스턴 스포츠와 함께 국내 시장에서 픽업이라는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지난해 렉스턴 스포츠는 4만2000여대가 팔려 나갔다. 올해도 픽업 시장에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판매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쌍용차 e-SIV 콘셉트카. 신형 코란도에 적용할 디자인 요소를 살펴볼 수 있다.
쌍용차 e-SIV 콘셉트카. 신형 코란도에 적용할 디자인 요소를 살펴볼 수 있다.

코란도 완전변경 모델은 3월에 선보인다. '코란도'라는 차명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모든 부분을 바꿨다고 할 만큼 변화 폭이 크다는 게 쌍용차 설명이다. 2009년 '코란도C' 출시 이후 10년 만에 완전변경이다.

신형 코란도는 기존보다 전고를 낮추면서 전장과 전폭과 늘여 기존 모델보다 확연히 몸집을 키운다. 티볼리와 차종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티볼리 롱바디 모델 '티볼리 에어'가 준중형 차급 수요를 흡수하면서 코란도는 준중형에서 중형 차급으로 타깃을 확대한다.

현재 시판 중인 쌍용차 티볼리.
현재 시판 중인 쌍용차 티볼리.

쌍용차 부활을 이끈 소형 SUV 티볼리는 하반기 첫 부분변경을 거친다. 출시 4년여 만에 전·후면 디자인을 변경해 외관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다. 실내는 디스플레이 면적을 키우고 조작부를 새롭게 설계하는 등 직관적 디자인 감각을 입힌다.

티볼리 파워트레인 성능 개선도 기대를 모은다. 신형 코란도와 함께 다운사이징 기술을 접목한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적용도 기대를 모은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14만3309대를 판매,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리며 내수 3위 자리에 올랐다. 티볼리와 G4 렉스턴 등 경쟁력 있는 신차 판매 호조가 호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신차 3종을 바탕으로 흑자전환과 16만대 판매를 연간 목표로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쌍용차를 제외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모두 시장을 이끌 뚜렷한 신차가 부족하다”면서 “유일하게 대어급 신차 출시를 예고한 쌍용차의 내수 3위 수성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